군산항의 컨테이너 화물 유치에 적색등이 켜졌다.

선사들이 적자 누적 이유 등으로 항로 폐쇄를 결정했거나 유가 상승과 지자체 지원 등으로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8년 10월 개설된 군산~부산~중국 연운항 컨테이선 항로 선사인 ‘천경해운’은 최근 ‘포워더(복합운송 주선업체)’인 ‘서중물류’에 요율 인상을 요구했다.

선사는 지자체의 지원을 받고도 해마다 수십억원의 적자를 낸 데다 설상가상 유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아 내린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서중물류’는 공식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지만 타 선사와의 형평성을 들어 난색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군산항 일각에서는 특단의 대책 마련이 없는 한 최악의 상황에 직면할지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천경해운은 지난해 군산항 전체 컨물량 12만2천385 TEU의 20%에 해당하는 2만7천746TEU를 처리했고 이 가운데 자체 물량도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한진은 지난 2009년 2월 개설된 군산- 광양간 피더선 연안항로 운영을 다음달 8일부터 전면 중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진은 지난해 3만1천TEU 물량을 취급하는 등 군산항 컨테이너 화물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한진 역시 수익부분을 내세우고 있다.

“선복량(船卜量)이 안정수준(70%)에 도달했지만 지난해 10억원의 적자가 발생했고 올 해 신규 화물 하역료 지원금이 삭감된 데다 유류비가 인상한 바람에 1∼2월 두 달간 총 2억원의 손실을 봤다”는 게 선사의 주장이다.

군산항컨테이너터미널 장현수 대표는 “ 만약을 대비해 항로 다각화 등 신규 항로 개설을 위해 백방으로 뛰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군산시와 전북도는 항로개설에 따른 선사의 손실 보전을 위해 1TEU당 1∼2년까지는 3만원을 3년차에는 1만5천원을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