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지역 저축은행이 금융당국의 부실 저축은행 영업정지 대상에 미포함되면서 예금자들이 안정을 되찾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6일 임시회의를 열어 경영평가위원회의 심의결과를 토대로 지난해 9월 2차 구조조정 때 적기시정조치를 유예받은 솔로몬을 비롯해 한국, 미래, 한주 등 4개 저축은행을 부실 금융기관으로 지정하고, 이날부터 6개월간 영업정지 조치를 내렸다.

 이번에 영업정지된 한국, 미래, 한주 등 3개 저축은행은 지난해 말 현재 국제결재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1% 미만이었으며, 솔로몬은 부채가 자산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솔로몬 저축은행의 계열사인 수송동 호남솔로몬저축은행의 경우 지난 3일부터 솔로몬이 영업정지 금융기관에 포함될 것이라는 일부 언론 보도 이후 평소보다 5~6배 이상의 고객이 해약과 인출을 요구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직원들 또한 각종 해약과 인출을 상담하는 문의전화가 폭주하면서 분주한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호남솔로몬저축은행의 경우 모회사와 독립된 경영을 해옴에 따라 이번 영업정지 대상에 미포함됐고,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또한 10% 이상으로 탄탄한 재무구조를 갖추고 있다.

 호남솔로몬저축은행측은 “올 3월 기준 가결산을 볼 때 BIS비율이 10.26%이며, 일주일 이상의 자금여력이 있는 등 안정적인 경영을 하고 있다”며, “예금자들이 안심해도 될 것 같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특히 호남 솔로몬을 비롯한 계열 저축은행들은 예금보험공사가 사실상 주인이기 때문에 대규모 예금인출사태(뱅크런)만 없으면 안전하다는 설명이다.

 금융당국 한 관계자 역시 이같은 점을 분명히 했다. 우선 “호남솔로몬의 경우,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현재 9~10%대에 달한다. 대규모 예금인출 사태만 없으면 정상영업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예금자들의 현명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저축은행 영업정지 사태 이후 불안 심리로 유동성 자금이 급속히 빠져나가면서 뱅크런 사태가 발생할 경우 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

 실제로 7일 호남솔로몬저축은행은 금융당국의 발표와는 달리 개장과 함께 예금을 인출하려는 예금자들이 몰리면서 혼잡을 빚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상호를 변경하고 새롭게 출발한 스마일저축은행(과거 미래2저축은행)도 이번 영업정지 퇴출 금융기관에 미래저축은행이 포함된 것과 관련해 연관성 여부에 대한 지점방문과 문의전화가 늘어나고 있다.

 스마일저축은행 관계자는 “스마일저축은행은 미래저축은행의 계열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방문과 전화문의가 늘고 있다”며, “예금인출은 평소와 다름없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한 금융전문가는 “대대적인 검사와 퇴출은 일단락됐지만 개별 저축은행에 대한 정기적인 검사는 계속되는 만큼 5000만원이 넘는 저축은행 예금은 분산해 두는 게 바람직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