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석빈(좌) 후보와 고상식(우) 후보가 연설회장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군산시선관위 주관으로 열린 이날 합동연설회는 3800여명의 조합원 가운데 불과 100여명 만이 참석해 조합원들의 저조한 관심도가 투표 당일 투표율 저하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두 명의 후보들은 연설을 통해 지도사업(조촌동)과 금융사업(나운동)으로 이원화돼 업무 효율성저하 및 고객들의 불편을 가중시키고 있는 현재의 산림조합 사무실을 하나로 통합하겠다는 일치된 공약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기호 1번 고석빈(60) 후보는 30여년간 군산시 산림관련 분야 공무원으로 재직하면서 산림조합을 적극 지원한 것과 산림분야 전문성을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했다.

기호 2번 고상식(55) 후보는 14년간 산림조합 비상임 감사로 재직하면서 조합 업무에 열정적으로 참여해 만성적자에서 흑자조합으로 전환되는데 역할을 했다며 지지를 당부했다.

▲첫 번째 연설에 나선 기호 2번 고상식 후보는 “군산의 산지면적은 8200㏊로 산간부 무주군 등에 비해 열악하다”며 “산림사업 영역 확대를 통해 조합 활성화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 후보는 이를 위해 “양묘사업을 확대해 새만금 내부개발에 필요한 수목을 지역 식생에 맞게 키워 조합원들의 수목이 새만금에 식재 공급 될 수 있도록 한국농어촌공사와 긴밀히 협의해 나가겠다”고 공약했다.

또한, “전 직원들이 산림사업에 필요한 자격증을 취득하도록 지원하고, 산림청에서 김제 만경에 조성하는 목재에너지림 사업을 군산산림조합이 수주할 수 있도록 긴밀히 공조체제를 이뤄나가고, 5㏊ 규모의 밤나무를 식재하겠다”고 약속했다.

금융사업 활성화와 조합원 투자배당 확대도 공약으로 제시했다.

▲두 번째 연설에 나선 기호 1번 고석빈 후보는 “조합운영을 조합원과 상의하고 군산시, 전북도, 산림청 등과 긴밀히 협의해 작지만 강하고 튼실한 조합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고 후보는 “전북도내 산림면적의 1.8%에 불과한 군산의 열악한 산림자원 현실을 감안해 군산시, 전북도 등과 협조를 강화하고 산림사업 부실책임제를 도입해 직원들의 책임있는 사업추진을 정착시키겠다”고 공약했다.

또한, 조합원 소득향상을 위한 군산 최적의 신규 소득사업 발굴, 조합원 건강검진 비용지원, 출자배당금 확대 및 정기예탁금 이자율 상향, 조합원 소득증대를 위한 산채류 판매마트 개설을 약속했다.

투명한 예산공개를 통해 밀실운영을 공개경영으로 바꾸겠다는 공약도 제시했다.

3800여명의 조합원 가운데 불과 100여명 만이 합동연설회장에서 참석하면서 좌석 곳곳이 텅비어 있다.

군산산림조합장 보궐선거는 오는 17일 조합원 3800여명 직선으로 오전 7시부터 오후 5시까지 군산시선관위에서 실시되며, 당선인은 농수축협장 동시선거 관계로 오는 2015년 3월 20일까지 임기를 수행한다.

조합 안팎에서는 사실상 첫 조합원직선으로 치러지는 이번 선거의 합동연설회에 불과 100여명만이 참석하는 등 조합원들의 관심도가 지나치게 저조하게 나타나자 투표율이 현저히 낮을 것으로 관측하는 분위기다.

이에따라 각 후보진영은 부동표 끌어안기 보다는 한 표라도 확실한 지지표 결집을 통한 투표참여 독려를 최대 전략으로 삼을 것으로 보여 낮은 투표율 속에서 지지 조합원들의 발길을 투표장으로 얼마나 유도할지가 이번 선거의 당락을 가르는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연설회장을 찾은 한 조합원은 "처음으로 조합원들이 조합장을 뽑는 선거라서 관심을 갖고 와봤는데 텅빈 좌석들을 보면서 조합에 대한 조합원 무관심이 해도해도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조합의 주인공인 조합원들의 의식 전환과 선관위 측의 적극적인 홍보, 조합원 자격요건 정비 등이 시급한 과제인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