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제 6차 전력수급기본계획(2012~2026)이 조만간 발표될 예정인 가운데 군산의 민간발전회사가 군산2국가산단에 유연탄을 연료로 사용하는 화력발전소 건립을 추진하자 인근 주민들이 반대하고 나섰다.

군산시에 따르면 군산소재 군장에너지는 비응도동 군산2국가산단 25만5천㎡ 부지에 약 85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500㎽급 CFBC(순환유동층 보일러방식) 발전소를 건립키로 하고 지난해 군산시에 제안서를 제출, 1230세대의 주민동의와 시의회 동의를 거친 상태다.

이 회사의 발전소 건립안은 전문가들로 구성된 평가위원회 심의를 거쳐 조만간 정부의 제 6차 전력수급 기본계획에 반영될 지 여부가 결정된다.

발전 연료로 사용되는 유연탄(석탄)은 군산항 유연탄 전용부두를 이용해 하루 평균 25톤 트럭 28대 분량을 이송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군장에너지는 석탄을 연료로 사용해 발전소 건설을 검토중인 만큼 밀폐형 석탄저장설비와 고효율 탈황 탈진설비 등 환경오염 저감 계획도 밝힌 상태다.

순환유동층보일러 방식의 발전소는 기존 화력발전소에 비해 질소나 황산화물 성분으로 인한 공해물질 방출을 크게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친환경적 시설로 평가되고 있다는 것.

발전회사 측은 앞으로 새만금지역의 전력공급 부족이 예상되는 데다 송전선로 사고시 대응방안이 없고, 지중화 요구 등으로 송전선로 추가설치가 어려운 만큼 발전소 건립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러한 계획에 대해 발전부지 인근의 비응항 주민들이 공식적인 반대 입장을 밝히고 나섰다.

인근 주민들은  ‘비응도 화력발전소 건설관련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이인웅)’를 구성하고 관광어항인 비응항 인근 유연탄 화력발전소 건설계획 철회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16일 발표했다.

비대위는 성명서에서 “제아무리 완벽한 대책을 세울지라도 석탄이 운송되고, 화력발전소가 건립되면 비응항은 관광지로서의 기능을 상실할 수 밖에 없다”며 발전소 건설계획 철회를 주장했다.

한편, 정부는 각 발전사업자들이 제출한 주민동의율 확인조사 작업에 이어 평가위원회를 거쳐 빠르면 이달 말 제 6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군장에너지가 제출한 발전소 건립계획안이 반영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