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군산의 지역경제에 낭보와 비보가 잇따르는 등 희비가 교차하면서 시민들의 체감경기도 혼란에 빠져들고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군산 지역경제의 기초체력을 튼튼히 할 수 있는 해법 도출이 제시되면서 일각에서는 지역경제 호전에 거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어 지나친 심리적 위축과 경기 비관은 오히려 지역발전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군산경제 明(명)

군산은 지난해 말 국내외 경제위기 및 지역 산업단지 경영악화에서 촉발된 경기침체 여파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무엇보다 기업의 생산성 저하 및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가계의 소비심리가 냉각되는 등 지역경제 침체에 대한 우려가 급속도로 확산됐다.

지난해 말 군산 경제에 불황의 먹구름이 드리우기 까지는 지역경제의 큰 축을 담당해온 한국지엠 군산공장의 크루즈 후속모델 배정 제외를 비롯해 OCI의 새만금투자 지연, 현대중공업의 조선물량 급감 등 지역 주요 대기업의 3대 난제가 경영여건 악화의 주된 요인으로 지적됐다.

이는 곧바로 근로자 등 시민들에게 경기침체의 심리적 압박요인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지역경제를 불안감에 휩싸이게 했던 이러한 굵직한 요인들이 최근 해법 국면에 접어들면서 경기회복 기대감 또한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지엠은 내수 및 수출 급감에 따른 대내외적 악재속에서도 2월 하순 한국지엠 군산공장의 신차 생산 방침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선박건조물량 급감으로 협력업체까지 어려움에 처한 현대중공업은 군산조선소에 고부가가치 선박과 벌크선박 및 리그선(석유시추선) 건조를 배정하면서 협력사 경영 숨통은 물론 외부기술인력의 군산유입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 기대를 키우고 있다.

태양광소재 생산업체인 OCI도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 등 어려운 여건이지만 새만금산단 투자협약을 체결한 지 3년여 만인 지난달 27일 농어촌공사와 57만여㎡의 부지 매매계약을 마침내 체결하는 등 그동안 지역경제를 짓눌러온 각종 현안들이 올 들어 점차 해법을 찾아가고 있다.

군산경제 暗(암)

군산 경제를 암울하게 했던 한국지엠군산공장의 신차모델 배제 등 지난해 말 불어 닥친 주요 대기업 3대 난제는 최근 해법을 찾았으나 아직도 지역경제는 살얼음 판이다.

우선, 한국지엠 군산공장이 자동차 내수 및 수출 부진에 따른 재고물량 조절을 위해 이달 중 9일 가량 가동을 중단한다.

지난 1~2월 군산공장에서 생산된 크루즈 판매실적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9.8% 급감한데다 올란도 내수 판매도 30% 가량이나 급감했기 때문이다.

군산공장의 수출도 지난해 1~2월 3만 110여대에서 올해는 1만9600여대로 35%나 줄었다.

군산공장 가동이 한시적으로 중단되면 소속 근로자와 협력사 직원 등 1만여명의 생계 차질이 불가피하고, 부품 협력업체들도 연쇄 가동중단에 따른 어려움이 예상된다.

크루즈 후속모델 배정이라는 낭보 뒤에 불거진 이같은 판매부진 폭풍이 장기화할 경우 지역 상권에도 적지 않은 타격을 줄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군산경제 기초체력은 ‘튼실’ 자신감 필요

지역경제에 이처럼 명암이 엇갈리고는 있으나 장기적 차원에서 군산의 경기전망은 비교적 낙관적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오히려, 지역 경제계 일각에서는 지구촌 경기침체에서 비롯된 피할 수 없는 경제흐름에서 촉발된 경제위기가 군산 뿐 아니라 전국적인 상황인데도 군산만 특히 어려운 것처럼 와전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산업단지의 대기업 협력사 관계자는 “군산경제 곳곳이 어렵긴 하지만 위기감의 직접 원인이 되었던 주요 대기업들의 현안이 제자리를 찾으면서 경제 회복에 기대감을 갖고 있다”며 “모두가 어려운 시기이지만, 지금의 난관을 지나치게 심리적 부담으로 여기는 것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대기업체 관계자는 “경제가 어려울 수록 이를 극복하기 위한 구성원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런 때 일수록 필요이상의 불안감이나 위축에서 벗어나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근로자와 사용자 모두가 하나 되어 노력하는 지혜가 필요한 것 같다”고 조언했다.

정신의학분야의 한 전문가는 “좋은 상황에서도 실패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려운 여건에서도 당당히 극복하고 일어서는 사람이 있다”면서 “된다된다 하면 될 수 있고, 안된다 안된다 하면 안될 확률이 높은 만큼 지금과 같은 다소 어두운 지역경제 상황에서는 내적인 위기대응과 함께 긍정적 마음가짐과 심리적 자신감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