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성과 토양오염 논란으로 환경단체와의 첨예한 갈등을 빚어온 새만금산업단지 석탄재 재활용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석탄재 재활용은 지난 2009년 한국농어촌공사 새만금경제자유구역사업단과 한국중부발전 서천화력이 양해각서 체결을 시작으로 추진돼 왔으나 사회적 인식부족과 서천의 석탄재를 군산에 매립하는 지역적 정서문제 등으로 지역환경을 우려하는 환경단체와의 첨예한 갈등으로 사업추진이 지연되어 왔다. 

 이런 가운데 지난 3월부터 사업자측과 군산지역 시민환경단체들은 7차에 거친 비공개 회의를 거쳐 석탄재 재활용을 위한 새만금 산업단지 석탄재 재활용 위원회(이하 위원회) 구성합의를 이끌어 냈다.

 구성된 위원회는 석탄재를 새만금 산업단지 수평배수층으로 활용시 환경영향 조사를 실시해 주변환경의 영향을 평가하고 사안발생시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목적으로 구성∙운영키로 했다.

 이를 위해 각 분야의 전문가로 시민∙환경단체 및 지역대표 2인, 학계대표 2인, 정부기관 대표 1인, 연구기관 대표 1인, 사업시행자 대표 2인 등으로 구성했다.

 위원회는 지난달 12일 제1차 위원회를 개최해 석탄재 약 2만㎥에 대해 시험적으로 우선반입하고 시험결과의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제 3의 기관인 NICEM(서울대 농생명과학공동기기원)으로 사후환경 조사기관을 선정, 시험반입 물량에 대해 석탄재, 매립지 하부토양, 수질관련 시험을 걸쳐 시험결과 문제가 없을 경우 후속 반입물량을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것으로 의결했다.

 이에 따라 지난 4월 15일부터 5월 6일까지 총 바지선 8대 분량(약2만㎥)이 새만금 산업단지 2공구 매립현장으로 시험반입을 완료했으며, 환경단체 위원의 현장 입회하에 토양 및 수질에 대해 샘플링을 실시해 지난 13일 NICEM으로부터 시험반입 물량에 대한 모든 시험항목에 대해 법정기준치 이하로 적정한 것으로 시험결과가 나왔다. 

 위원회는 지난 16일 제 2차 석탄재 재활용 위원회를 열고 시험결과를 보고받고, 2공구 계획물량에 대해 후속 반입하는 것으로 의결해 새만금 산업단지 연약지반개량에 배수성이 좋은 모래대신 사용되는 석탄재 수평배수층 시공을 공정대로 추진이 가능하게 됐다.

 새만금경제단 관계자는 “향후 석탄재 위원회 활동으로 사업자와 환경단체측이 추구하는 공동의 목적이 잘 달성될 수 있도록 상생의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라며, “이러한 노력들이 타 지역의 환경갈등 사업추진의 선진적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