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가동률 급락

 군산은 현대중공업, 한국GM, 두산인프라코어, 세아제강, OCI 등 5개 대기업과 협력업체들이 입주한 전북 최대 공업단지이다.

 군산 1∙2산업단지, 자유무역지역 등 3곳에 있는 기업체는 모두 571개(지난 3월 기준), 근로자 수만 총 1만8000명에 달하고 있다.

 지난해 생산액은 10조3000억원으로 전북지역 전체 생산액의 30%에 육박한다.

 군산공단은 2007년 세계 1위 조선업체인 현대중공업이 입주하면서 조선산업의 새로운 도약을 예고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조선(현대중공업), 태양광(OCI), 철강(세아제강), 자동차(한국GM) 업종 불황이 겹치면서 대기업은 물론 중소 협력업체들이 경영위기를 맞고 있다.

 군산공단은 5년 전 분양이 100% 이뤄졌지만 경기 불황으로 장기 미착공 기업은 5월말 현재 20개사에 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군산1공단은 2011년 95%에 달했던 가동률이 올 들어 지난 4월 기준 69%로 떨어졌다.

 이와 함께 군산2공단 가동률도 지난 연말 60%까지 급락하는 등 경기침체로 인한 가동률 저하가 심각한 실정이다.

▲한국지엠 등 대기업 휘청

 군산의 대표적 대기업들의 경기지표가 급격히 냉각되면서 협력업체는 물론 지역경제 전반에 걸쳐 막대한 타격을 입고 있다.

 한국지엠군산공장은 경기침체로 유럽 수출물량 등이 감소하면서 올 들어 4개월 연속 조업감축을 실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한국GM은 최근 군산공장 남는 인력 일부를 부평공장에 전보 및 파견키로 한 가운데 지원자만 190여 명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군산공장은 인력 파견과 더불어 내달로 예정됐던 직업훈련생 추가 투입계획도 전면 취소한 상황이다.

 다만 오는 9월부터 1.4L 가솔린 터보엔진을 장착한 크루즈 터보를 생산키로 한 만큼 추후 인력 재확보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 외에도 OCI는 중국 썬택파워홀딩스의 디폴트 선언으로 1조원대 폴리실리콘 공급계약이 물거품되면서 당초 예정됐던 폴리실리콘 4공장(군산산단)과 5공장(새만금산단)의 신축계획을 내년 5월 중순까지 재검토에 들어갔다.

 여기에 두산인프라코어도 최근 경기상황으로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며, 현대중공업도 지난 4분기 조선사업부문 영업적자와 외형감소로 실적이 악화된 상태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기업에 종사하는 근로자들의 지갑이 얇아지면서 지역경제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수송동 한 음식점 업주는 “지난해부터 드리워진 군산경기의 어두운 그림자로 인해 음식점 매출이 30% 이상 떨어지고 있다”며, “하루빨리 경기지표가 회복돼 군산경제에 밝은 빛이 비춰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