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이 중국과 말레이시아, 대만, 태국 등 아시아권 국가들과 치열한 물밑경쟁을 벌인 일본의 ‘도레이(TORAY)사’ 유치전에서 최후의 승자로 낙점됐다.

도레이 유치는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내세운 아시아권 국가들과 국내 타 지역 유혹의 손길을 떨쳐낼 수 있도록 전북도가 도레이를 끈질긴 설득과 논리로 마침내 그 결실을 이뤄냈다.

특히 굴지의 세계적인 첨단소재기업이라는 이미지에 걸맞게 도레이를 유치하려는 국가간 유치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전개됐다.

도레이 유치 경쟁에 뛰어든 중국과 말레이시아, 대만, 태국 등 아시아권 국가들은 지난해 6월부터 숨 막힐 정도로 보이지 않는 경쟁을 펼쳐왔다.

이들 국가는 무상의 부지 제공과 현금 지원 등 기존 예상을 뛰어넘는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앞 다퉈 내걸며 자국 투자 유치에 매우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말레이시아는 법인세 10년간 면제, 부지 제공, 현금 지원 등을 주 골자로 한 ‘도레이특별법’ 제정까지 약속하며 국가 차원에서 도레이 유치에 집중했다.

하지만 도레이는 안정적이고 저렴한 전력과 용수를 비롯 지원시설 및 안전한 지적재산권 보호, 우수 전문인력 확보가 용이한 한국을 선택했다.

도레이는 동해안권의 A지자체와 잠정적인 결정 단계까지 갔으나 막판 투자협상단계에서 전북의 새만금으로 변경했다.
 
 국내 어느 지역과도 견줄 수 있는 새만금의 매력적인 입지조건과 인센티브는 도레이의 마음을 돌릴 수 있는 단초가 됐다.

새만금은 도레이의 주요 수출국이면서 수요가 큰 중국시장과 지리적으로 접근성이 뛰어나다.

 새만금은 중국과 580㎞의 최단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새만금 신항과 군산항 등 물류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인프라가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또한 PPS의 일괄생산체제 구축을 위해 군산에 위치한 백광산업으로부터 염소와 가승소다, 수소 등 기초 원료를 공급받기 좋은 입지가 구축됐다는 점에서 도레이사의 선택은 주저할 이유가 없었다는 후문이다.

전기를 비롯한 지원시설의 경쟁력도 우위를 점하고 있어 원가 절감에 유리한 장점도 있다.

전기료는 탄소섬유와 PPS를 생산하는 비용 중 30% 가량을 차지할 만큼 부담이 크다. 이러한 전기료가 일본의 30% 수준에 불과하고 가스, 용수 등을 저렴하게 확보할 수 있다.

이와 함께 7년간 법인세 감면(5년 완전 면제, 2년 50% 면제)과 100년간 부지 무상 제공, 투자·고용 현금 인센티브 등도 도레이의 투자 유치에 큰 몫을 했다.

전북도는 도레이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40여 차례의 현지실사 및 만남, 500여 차례의 전자우편 상담 등 공격적인 유치 활동에 힘입어 투자를 확정짓게 하는 결과를 도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