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군산공장이 또 다시 위기설에 휩싸였다.

 GM은 최근 쉐보레 브랜드 유럽시장 저조에 따른 철수를 발표했다.

 즉 유럽에서의 시장점유율이 1%에 머무는 등 부진한 쉐보레 브랜드는 철수하고 독일 브랜드인 오펠과 영국 브랜드인 복스홀을 강화시키겠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 생산량의 3분의 1 정도를 동∙서유럽에 수출하고 있는 한국지엠 군산공장은 직접적인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군산지역사회는 군산공장 폐쇄설 등 잇딴 루머가 확산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군산공장에서 생산되는 쉐보레 크루즈와 말리부 차량 가운데 유럽수출 물량은 전체 생산량의 35~40%를 차지하고 있다.

 더욱이 군산공장은 올해 유럽 수출 물량이 줄면서 전년 대비 30% 가까이 생산량이 감소된 상태다.

 또한 공장 가동률도 전년에 비해 50~60%에 불과한 상황에서 유럽 수출까지 중단된다면 생산량 감소와 함께 인력 감소로 이어질 것이 불 보듯 뻔한 상황이다.

 한국지엠은 현재의 주∙야간 교대에서 주간 연속 2교대로 할 경우 인력 감소라든지 생산량 감소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지역경제에 미칠 악영향이 벌써 우려되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지엠측은 일단 공장폐쇄는 사실무근이라며 진화에 나섰지만 향후 사태에 대해 예의주시하는 등 조심스런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국지엠측은 “군산공장에 매년 1조원씩 투자해 왔으며 투자가 계속되고 있다”며 시중에 떠도는 군산공장 폐쇄설에 대해 “어디서 나온 이야기인지 모르겠지만 사실무근이다”고 밝혔다.

 이어 “쉐보레 브랜드 유럽 철수가 당장은 고통과 진통이 따르겠지만 장기적으로는 회사가 더 탄탄해지고 건강해지는 구조로 바뀌는 계기가 될 것이다”며 “물량도 중요하지만 수익도 중요한 만큼, 이번 기회에 수익을 내지 못하는 사업부분은 정리하고 경쟁력 있는 부분에 투자하려 한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유럽으로)18만대 정도를 만들어서 보냈는데 그만큼 물량이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올 수 있다”며 ”부평, 군산, 창원 등 공장별로 단기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엠 측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지엠 군산공장은 정규직 2600여명 등 약 4000여명이 근무하고, 도급 및 협력사까지 포함하면 총 1만1000여명이 관련업무에 종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