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와 투자협약을 체결하고도 입주시기를 확정짓지 못하고 있는 회사가 다수에 달하자 시 차원의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시와 투자협약(MOU)을 체결한 업체는 지난해 108개, 올들어 4월 현재 60개 등 모두 168개 기업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군산시가 최근 투자협약 업체를 대상으로 공장 가동여부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108개 유치업체중 불과 41%인 45개 기업만이 가동중이며, 26개 업체는 올해와 내년중 가동예정인 것으로 조사됐다.

나머지 37개 업체는 회사 자금사정 등이 여의치 못해 정확한 투자시기를 확정하지 못한 채 고심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 군산국가산업단지 34만평 부지에 총 3000억원을 투자해 올해부터 굴삭기와 산업차량(지게차)공장을 건설하기로 투자협약을 체결한 두산인프라코어 역시 정확한 투자시기를 확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군산시 관계자는 “두산인프라 코어는 1월까지 입주 부지의 지질조사를 완료했으나 자체 사정으로 투자시기를 확정하지는 못했다”며 “두산인프라 코어를 수회에 걸쳐 방문해 투자시기 등을 협의한 만큼 이달중 정확한 투자시기가 결정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렇듯 투자협약 체결후 투자시기를 미루고 있는 업체가 다수에 달하자 군산시는 향후 해당업체를 대상으로 애로사항을 수렴해 가능한 빠른 시일내 투자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자금이 부족한 투자협약 업체는 금융기관 등에 자금조달 지원을 요청하고, 가동중인 업체에 대해서는 중소기업육성자금 등을 지원함으로써 투자협약 업체들이 빠른 시일내 군산지역 산업단지에 입주할 수 있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군산지역 공단소재 기업체 관계자는 “투자협약 후 미입주 기업이 증가할수록 협약식 자체가 실적위주로 변질되고 있다는 따가운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되는 만큼 보여주기식 투자협약보다는 실질적인 투자가 이뤄지도록 동기부여를 하는 게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업종별 투자유치기업은 자동차 부품 16개사, 기계부품 1개사, 조선 6개사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