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군산시 착한 가격 업소 ⑦ 아서원

돈 좇기 보다는 봉사하는 마음으로 운영

문지연 기자 / 2014-02-28 11:27:52

“중식은 저렴한 가격으로 빨리 먹을 수 있는 음식이라는 게 제 철학입니다”

경암동657-7번지에 위치한 중국음식점 아서원의 이상구(46) 대표가 힘을 주어 말했다.

아서원의 짜장면은 3천5백원, 짬뽕은 4천원, 탕수육 中 이 1만5천원이다. 언제부터 이 가격이었는지 기억조차 안 난다.

하지만 아서원의 메뉴에는 대부분의 중식당에서 판매하는 세트 메뉴가 보이지 않는다.

아서원의 탕수육은 등심으로만 쓰는데 세트 메뉴의 가격으로는 도저히 맞출 수가 없기 때문이다.

처음엔 타격이 컸지만 나중에 보니 다시 돌아오는 손님이 많았다.

맛도 경험이라고 자신이 기름기 많은 것을 싫어하다보니 다른 중국집에 비해 고추기름 등을 덜 써 담백하고 질리지 않는 맛도 한 몫 하리라.

장사라는 게 그런 듯 하다. 조금해 하지도 일희일비 하지도 않는 것 말이다.

형이 운영하는 중국음식점에서 일손을 돕다 형의 권유로 27살에 독립해 아서원을 인수받았다.

권리금까지 전해줬지만 인수자는 장부는 물론 배달지역 지도까지 전부 폐기했다.

아무 것도 모르고 시작해 적자만 4∼5년 이어졌다.

운 좋게 경매를 받아 현재의 장소로 옮겼지만 여전히 힘들었다.

그렇게 적자가 이어지다 서서히 자리도 잡혀가고 장사가 어떤 것인지 체득한지 벌써 19년이다.

이처럼 난관을 극복해오면서 이 대표는 “돈을 쫓지 말고 동네 사람들에게 봉사하는 마음으로 살자”는 신념을 굳히게 됐다.

가장 큰 조력자는 부인 최순자 씨. 종업원 없이 둘이 가게를 이끌어나가다 보니 아무래도 최씨의 사랑과 신뢰가 없었다면 지금까지 올 수 있었을까 싶다.

“여자들이 중식당의 주방일을 본다는 것은 엄청난 체력을 요구하는 것이죠. 그런 점에서 젊은 나이에 저에게 시집 와 인생의 반을 주방에서 보낸 부인에게 정말 감사할 따름이죠”

장사를 마치고 부부가 국밥에 소주 한잔 기울이는 것도 인생의 쏠쏠한 재미다.

“외동아들도 다음 달이면 군대에 가니 좀 홀가분하죠. 몇 년 후에는 이 곳을 다 홀로 리모델링해서 배달 안하고 홀만 운영할 계획입니다. 그때는 가격 더 낮출 수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