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군산시 착한 가격 업소 ⑨ 얌스

“체인본부 압박에도 가격 못 올려”

문지연 기자 / 2014-03-20 15:15:48

꽃피는 3월이 돌아왔다.

대학 생활이 갈수록 취업 때문에 우울하고 칙칙하게 변모해가도 3월 만은 예외다. 파릇파릇 생기 넘치는 신입생들이 곳곳에 화사함을 더해주며 캠퍼스는 활기를 띠게 된다.

어수선하지만 그 풋풋함이 매력인 초봄의 캠퍼스를 찾았다. 바로 군산대 앞에 위치한 체인 분식집 ‘얌스’.

“어서 와”

조카들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편하게 반말을 한다는 얌스 라수자(47)대표. 빈말이 아니라 정말 아이들하고 있으면 젊어지는 느낌이 든다.

얌스를 인수받은 지 4년, 전업주부로만 살다 처음 사회생활을 하면서 열정이 넘쳤다.

그러나 아무리 사장이라도 주방에는 들어오지도 못하게 하는 직원들의 텃세에 자주 바뀌는 배달직원들 때문에 마음 고생도 많이 했다.

집에서는 설거지도 잘 안 하던 라 대표는 일단 내가 알아야 한다는 생각에 무조건 열심히 배웠다.

내 가족처럼 여기며 조금씩 주방 이모들 마음도 풀려 어깨 너머로 라 대표가 음식을 배워도 타박하지 않았다. 오히려 지금은 가족보다 더 가깝게 여겨질 정도다.

“지금은 무서운 것도 없어. 직접 배달도 나가고 설거지도 다시 배웠어 요령이 있더라고…. 돈을 많이 못 벌어서 힘들지”

물론 돈을 벌기 위해 시작한 식당이지만 여건이 안 돼 지금은 마음을 어느 정도 비운 상태다.

“어쩔 수 없어. 내가 쓰는 것 덜 쓰고 해야지. 여기서 가격 올려봤자 인심만 잃고. 체인 본부에서는 가격을 올리라고 성화지만 어디 그럴 수 있어야지”

등심돈까스 3,500원, 김치찌개·순두부찌개 4,000원, 우동 2,500, 제육덮밥 4,500원 등 전반적으로 저렴하기도 하지만 메뉴에 따라서 편차가 있긴 하다.

대신 밥은 무한대. 한꺼번에 들어오기 때문에 기다리는 일부 학생들에게는 김밥이 서비스로 나가기도 한다.

“정 때문에 그만 못 둬. 학생들 보며 위안 받고…. 저 멀리 공대 같은 데서 여기까지 걸어오는 학생들 보며 하는 거지 뭐”

문지연 기자 (soma700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