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컨테이너터미널(이하 GCT)이 오는 23일 기한 만료를 앞둔 부두임대재계약에 대해선 동의하면서 일단 급한 불을 진화했지만 경영난을 타개할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GCT는 지난 7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군산컨테이너부두 임대기간 만료에 따른 갱신 및 경영정상화 방안 등에 대해 4시간 가까운 난상토론을 벌였다.

 이 자리에서 주주사들은 부두임대재계약에 대해서는 동의를 했지만 향후 GCT의 존립여력 보강을 위한 자본금 투입 규모에 대해 좀처럼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이에 따라 주주사들은 12일 임시 이사회를 개최하고 경영정상화 방안에 대해 논의한 뒤 이후 주주총회를 열어 이같은 안건을 의결할 계획이다.

 문제는 GCT가 보유 유동성의 소진으로 자력 회사운영이 불가능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으나 주주사들이 구체적인 해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항만 관계자들은 GCT의 근본적인 경영 정상화 대책은 대주주 및 전문경영인 체제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GCT는 대한통운 25.6%, 세방 25.2%, 선광 25.2%, 전북도∙군산시 각각 12% 지분을 가진 컨소시엄으로 설립됐다.

 50%가 넘는 대주주가 없어 GCT는 그동안 꾸준히 책임경영부재라는 비판에 직면해 왔다.

 아울러 항만전문가들은 GCT의 경영안정을 위해선 항만에 정통한 전문경영인을 선임해 새로운 경영체제를 모색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 경우 현실적으로 경쟁관계에 있는 3개사가 컨소시엄을 형성하다 보니 GCT 입장에서 경영을 하기 보다는 본사 입장을 가지고 경영에 참여하고 있어 어려움이 뒤따를 전망이다.

 항만 관계자는 “GCT는 이미 84억원의 자본금이 잠식된데다 은행대출금마저 소진되고 있는 등 심각한 경영난에 직면해 있다”며, “일시적인 자본금 증액이 아닌 실질적인 경영 개선책이 마련되지 않는 한 GCT 존폐기로에 놓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