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대를 맞아 이른바 코리안 드림(KOREAN DREAM)을 꿈꾸며 대한민국을 찾는 외국인 근로자 수가 해마다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군산지역도 대표적 업종인 제조업과 어업 분야를 중심으로 외국인 근로자가 산업일꾼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에 본지는 50만 국제관광기업도시 군산의 전반적인 외국인 근로자 고용실태 등에 대해 점검하기로 한다. -편집자 주-

◇코리안 드림 머나먼 현실

고용노동부군산지청(지청장 여성철) 군산고용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현재 군산지역 외국인 근로자 종사자 수는 462개 사업장에 1,648명이 근무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288개 사업장 1,383명으로 가장 많았고, ▲어업이 145개 사업장 161명 ▲건설업 9개 사업장 66명 ▲서비스업이 12개 사업장 17명 ▲농축산업 8개 사업장 21명 등이다.

국적별로는 ▲베트남 276명 ▲우즈베키스탄이 269명 ▲인도네시아 210명 ▲한국계중국인 194명 ▲네팔 187명 ▲스리랑카 178명 ▲캄보디아 141명 ▲태국 99명 ▲필리핀 96명 ▲미얀마 96명 ▲방글라데시 63명 ▲몽골 46명 ▲동티모르 39명 ▲파키스탄 19명 ▲키르기스스탄 16명 등이다.

이들은 각각 E-9(비전문취업)과 H-2(방문취업) 2가지 종류의 비자를 취득해 국내에 근무하고 있다.

E-9의 경우 1차 3년 근무 후 사업자와 근로자간 근로연장합의시 1년10개월을 포함 최대 4년 10개월까지 근무할 수 있으며, H-2는 근무조건은 동일하나 근로자가 사업체를 지정 근무할 수 있는 혜택이 주어진다.

현재 이들은 군산을 대표하는 조선업과 어업 등의 분야에서 종사하는 등 내국인 근로자들이 근무를 기피하는 이른바 3D(Dirty∙Difficult∙Dangerous) 업종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구인난에 허덕이는 사업주 입장에선 저임금∙고노동의 효율을 이끌어내고자 외국인 근로자를 채용하고 있으며, 외국인 근로자들도 힘든 근로여건이지만 자국보다 높은 수입 때문에 한국행을 선택하고 있다.

군산고용센터 관계자는 “사업주와 외국인 근로자 근로계약 체결시 법에 정한 최저임금 수준의 월급을 받고 있다”며, “대다수 외국인 근로자들은 주말은 물론 야근업무까지 해 가면서 꼬박 종사해도 손으로 돌아오는 건 적어 회사를 옮기는 경우도 많다”고 밝혔다.

◇고용환경 급변

17일 새벽 시내 모 건설현장.

이른 아침부터 삼삼오오 모인 외국인 근로자가 작업반장으로부터 작업지시를 듣고 숙달된 모습으로 작업도구를 챙겨 현장에 투입된다.

약 6개월째 근무하고 있는 이들은 구인난에 허덕이는 건설현장에 없어서는 안 될 일꾼으로서 역할을 해내고 있다.

이처럼 외국인 근로자 수가 해마다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근로현장마다 부익부 빈익빈 현상도 빚어지고 있다.

예전이면 일단 취업을 목적으로 입국한 외국인 근로자들도 최근에는 자신들만의 정보교류를 통해 사업장에 대한 고용조건 등을 꼼꼼히 따져 선택하다보니 상대적으로 건설현장 등이 외면받고 있다.

이들 건설현장 입장에서는 고임금의 내국인을 고용하려해도 사람이 없고, 외국인 근로자마저 3D업종을 기피하다보니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베트남 웬티강씨(가명∙34)는 “건설현장은 일반 사업장보다 임금은 높으나 사고위험이나 노동력이 더 요구돼 인기가 많지 않다”며, “막상 코리안 드림을 꿈꾸고 온 친구들도 힘든 근로환경에 결국 귀국하는 사례도 많다”고 밝혔다.

군산고용센터 관계자는 “조선업계 등에서도 끊임없이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지만 공급만큼 수요가 많지 않다”라며, “이제는 외국인 근로자도 당당한 산업일꾼으로 이들을 위한 근로환경 개선이 보다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