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굴지의 중장비 업체인 두산인프라코어의 군산입주가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정확한 투자규모와 이전 시기 등은 올 하반기에나 확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인프라코어(주)는 군산국가산업단지 34만평 부지에 총 3000억원을 투자해 올해부터 굴삭기와 산업차량(지게차)공장을 2009년까지 연차별로 건설하기로 확정하고, 지난해 10월10일 전북도청에서 투자협약식을 가졌다.

하지만 5월하순 현재 회사 측은 연초 지질조사 등의 절차만을 마쳤을 뿐 가시적인 공장착공이 지연되면서, 시의회 지적은 물론 시중에서도 출처 불분명한 각종 설이 나도는 등 혼란이 야기되고 있다.

이러한 각종 설에 대해 군산시 관계자는 “두산인프라코어 군산입주는 이미 확정된 것이며, 다만 정확한 착공시기 등 회사 자체적인 계획수립을 놓고 시간이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계자는 “군산 입주 문제에 대해 회사 측 내부적으로 다소의 이견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지만, 시기와 규모 등에 관한 것일 뿐 그 이상의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또한 하반기(9월경)쯤 두산인프라코어 측에서 군산 입주와 관련된 정확한 시기 등을 밝힐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10월10일 전북도청에서 열린 두산인프라코어 군산입주에 대한 MOU체결 광경

하지만 군산지역에 34만평을 투자할 예정이던 당초 계획은 회사측 자체 계획에 따라 축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북도 관계자 역시 투자 지연사유를 묻는 질문에 대해 “군산입주는 변함없다”며 “만일 군산지역 대기업체가 타 지역으로 이전할 경우 군산시 등에서 쉽게 보내겠느냐?”는 우회적 답변을 해 두산인프라코어 군산입주 문제가 현지에서 민감하게 작용하는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큰 기업을 유치하기 까지는 적지않은 어려움이 따르기 마련인데도 두산인프라 입주지연을 놓고 ‘입주포기설’ 등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나도는 것은 잘못”이라며 “MOU까지 체결한 이상 하루빨리 군산입주가 이뤄질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수 시민들은 두산인프라코어 군산입주는 시민과의 약속인 만큼 회사 측이 조속한 시일내 시민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군산시는 두산인프라코어가 입주하면 총 2000여명의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되고, 2400여명의 인구유입효과와 함께 연간 98억원 지방재정 기여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힌 바 있어 시민들의 입주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