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산업단지 투자 협약기업의 실제 투자가 내실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북도에 따르면 새만금산단 투자 MOU를 체결한 민간 업체 80곳 가운데 실제 투자한 업체는 5곳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돼 실속 없이 MOU만 남발한 것 아니냐는 비판을 낳고 있다.

전북도와 새만금개발청에 따르면 지난 2009년 이후 새만금 투자협약을 체결한 업체는 80곳으로 이 가운데 입주 계약을 마무리한 업체는 OCI·OCISE·도레이·솔베이코리아·이씨에스(주) 등 고작 5곳에 불과하다.

29개 업체는 MOU 체결 이후 3년이 지나도록 투자를 이행하지 않고 있으며, 나머지 업체들도 새만금투자를 늦추거나 시기를 저울질하는 등 주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기관별로는 새만금·군산경제자유구역청(이하 경자청)이 MOU를 맺은 업체는 28개, 새만금개발청이 MOU를 체결한 업체는 48로 집계됐다.

지난 2013년 9월에 출범한 새만금개발청은 개청 이후 50개 업체와 MOU를 체결했으나 단독으로 MOU를 맺은 47개 업체 가운데 실제 투자로 이뤄진 사례는 없다.

사정이 이렇자 전북도는 오는 27일까지 경자청이 MOU를 체결한 28개 업체 가운데 새만금 산업단지 협약업체 21개사를 대상으로 투자시가 및 투자가능여부 등에 대한 전수 조사에 착수했다.

새만금개발청 등 관계기관은 새만금 산단 1공구는 올해 조성이 완료되지만, 2공구는 2017년에 완공되는 등 기반 시설이 지연되는 것이 투자 지연의 한 요인으로 파악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관계기관이 투자실적 만을 고려해 투자여건 등에 대한 세밀한 분석 없이 성과위주의 투자협약을 남발한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