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군산 군도 전경

새만금개발청에 따르면 그동안 사업시행자가 없어 지연돼온 고군산군도 조기 개발전략을 마련하기 위해 투자유치 실패 원인 및 개발방향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 실현가능한 기본구상안과 개발전략을 수립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지난 5월 한국토지주택공사 토지주택연구원과 함께 ‘고군산군도 기본구상 및 조기개발 전략수립’ 용역을 착수해 오는 12월까지 진행하고 있다.

또한, 고군산군도 처럼 진입도로가 연결된 전남 신안 엘도라도 리조트 등 국내외 유사지역을 대상으로 도서지역 관광개발 사례조사를 오는 9월까지 진행할 계획이다.

고군산군도는 지난 1997년 국제해양관광지구에 이어 2007년 국제해양관광단지로 지정,  2008년 새만금·군산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되면서 개발을 추진했으나 민간투자자들의 사업 참여를 이끌어 내는 데 번번이 실패하면서 현재에 이르고 있다.

고군산군도는 경제자유구역에서 해제된 지난해 8월 이후 새만금지구로 편입되면서 기존 개발계획이 사실상 백지화된 상태이지만, 현재까지 구체적인 개발 밑그림 조차 수립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과거 새만금군산경제자유구역 당시 오는 2020년까지 고군산 일대 국제해양관광단지에 호텔, 콘도, 마리나, 해양문화전시관 등을 조성키로 하고, 전북도에서 미국 페더럴디벨롭먼트사 등 여러 국외업체와 투자협의를 벌였으나 실패를 거듭해 고군산군도 개발을 고대해온 지역 주민들의 실망이 커지고 있다.

때문에 현지 도서주민을 비롯한 군산시민들은 새만금개발청이 이번에 내놓은 고군산군도 조기개발전략 마련 계획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선유도 주민 김모 씨는 “고군산 일대는 지난 18년여 동안 각종 개발 소문이 꼬리를 물면서땅값만 널뛰기 했을 뿐 실제 관광지 개발은 제자리에 머물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그동안 용역이다, 개발계획이다 이런 것들을 통해 개발 기대심리만 잔뜩 부풀려 놨을 뿐 주민들은 이렇다 할 성과 없이 과거 10년 가까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땅이 묶이면서 재산권행사에 제한을 받는 등 큰 불이익을 겪어온 만큼 과연 이번에는 현실적인 대안이 마련될 지 주목 된다”고 말했다.

지역개발에 밝은 전문가들은 “뒤늦게 나마 새만금개발청이 고군산군도 개발 전략을 추진하는 것은 반길 일이지만, 지금처럼 지구촌 경제여건이 여전히 좋지 않은 상황에서 고군산군도 개발에 참여할 자본을 유치할 수 있을 지 우려스럽다”며 개발 전망에 회의적 시각을 드러냈다.

새만금개발청 관계자는 “유관기관과 지자체 등의 의견을 지속적으로 청취해 고군산군도를 위한 각종 지원 및 협력방안을 마련, 성공적인 개발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고군산군도는 관광지 조성에 따른 기대감으로 땅값이 급등, 외지인들의 땅 매입이 급증한 가운데 2014년 말 기준 무녀도는 921필지 가운데 284필지(30.8%), 선유도는 1128필지 가운데 399필지(35.4%)가 외지인 소유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