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OCI 공장에서 지난 6월 22일 발생한 가스누출 사고가 인근 주민 105명에게 건강상 영향을 입혔다는 결과가 발표됐다.

새만금지방환경청(청장 조병옥)은 4일 군산시청 민방위실에서 ‘OCI 군산공장 사염화규소 누출사고 영향 조사결과’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조병옥 청장은 OCI 가스 누출 사고로 군산공장 주변 식물에서 고사현상이 발생했고, 일부 주민들이 따가움, 호흡불편 등 노출 증상을 호소함에 따라 화학물질관리법 제45조에 의거 화학사고 조사단을 구성해 영향조사결과를 발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새만금환경청에 따르면 OCI 가스 누출 사고 원인은 폴리실리콘 공정 내 재증발기 상부배관에 설치된 벨로우즈 밸브 보닛에서 미세 균열이 16일 발견, 보수 작업을 벌이던 중 균열 부위가 커지면서 사염화규소 혼합물이 누출됐다.

사염화규소는 유해화학물질이 아니지만, 공기 중 수분과 반응하면 염화수소가 생성된다. 사고 당시 사염화규소 추출량은 108.26kg이며, 공기 중 반응해 생성된 염화수소는 최대 87.23kg으로 추정된다.

건강영향 조사결과, 인근의 논밭, 상가 등에 있었던 주민들에게 급성 노출증상이 나타났으며, 건강검진을 받은 310명 중 근로자 1명을 포함 105명이 건강영향 가능 추정군으로 분류됐다.

조사단은 “증상호소자 대부분은 심각한 합병증 없이 회복될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다만 새로운 건강영향이 있을 수 있어 지속적인 추적관찰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사고지역과 인근 농경지 354필지(113만8000여㎡)의 환경, 수질·토양·대기오염은 심각한 영향이 확인되지 않았지만, 농경지 8만2000㎡에서 수확량 감소, 잎마름, 갈색 변화 등이 확인됐고 농작물, 유실수, 가로수 등의 피해액은 1억여 원으로 산정됐다.

환경청은 즉시신고 의무 미이행에 따라 OCI 군산공장을 고발조치하고 사업장 밖 1억원 이상의 피해에 따라 영업정지 1일의 행정처분을 내렸다.

또한, 환경청은 OCI에게 주민 건강영향 모니터링, 대기·토양·수질의 염소농도 검사 및 복원방안 강구, 식생 및 재산피해에 대한 복구 방안, 잔류화학물질 농도 확인 등을 주문했다.

조병옥 청장은 “이번 화학사고 대응시 사고사업장에서 사고원인물질 등 사고 상황을 대응기관에 제대로 보고하지 않아 사고대응이 지연됐다”며 “군산시가 사고 상황을 주민에게 신속하게 전파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설명회에 참석한 일부 주민들은 “화학사고에 대비한 안전조치가 미비하고 조사결과가 부실하다”고 지적하며 재조사, 보상책 마련, 환경청 군산출장소 설립 등을 요구했다.
이와 관련, OCI 군산공장은 주민설명회 직후 보도자료를 통해 사고재발방지체계 구축 및 피해주민 보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OCI는 “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된 밸브와 동일한 밸브를 전수 조사하고, 2개월 동안 순차적으로 모든 공정을 가동중지 후 동종 사고 유발 가능성에 대한 설비 점검을 실시했다”며 “사고 발생 시 신속한 대응과 피해 최소화를 위해 지역주민, 관공서 등과 연계해 긴급연락체계인 메시지 전송 시스템 구축, 사고전파 전담팀을 구성․운영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이종우 OCI군산공장장은 “이번 사고로 인한 농가의 피해에 대해 농민들과 협의해 조속하고 성실하게 보상할 계획”이라며 “조사결과발표에 따른 제반사항을 성실히 수행해 향후 주민과 군산시에 신뢰받는 안전한 사업장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