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둔마을 주민들이 함께 운영하던 하늘바람 레스토랑, 군둔마을과 와촌마을이 농촌관광의 새역사를 쓰기 위해 발걸음을 빨리 하고 있다.
금강변 나포십자들녘의 끝자락, 군산에서 가장 높다는 망해산 아래 위치한 군둔마을과 와촌마을(이하 군춘마을). 산과 들, 강을 오롯이 품고 있던 고즈넉한 시골마을이 최근 세인들의 관심과 발길로 분주하다.
2년 전부터 나포슬로공동체 활동으로 공동체 결집에 주력해오고 어느 정도 결실을 이뤄 냈 던 군춘마을에 최근 또 하나의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바로 지난 6월에 공모 신청했던 ‘전북형 농촌관광거점마을 육성사업’에 선정된 것.
농촌관광거점마을은 농촌관광 인지도와 경험율은 꾸준히 증가하는 데 반해 도내 농촌관광 방문율은 5.9%(2014년 10월 기준)에 불과하며 2천년대 이후 우후죽순 추진된 마을단위의 각종 사업들의 성공사례는 제한적이라는 평가에 대한 대안이다.
이에 따라 군춘마을에는 올해부터 2018년까지 4년 간 37억 여 원이 지원된다.
교육장, 식당이 들어가 있으며 약 200명이 묶을 수 있는 숙박시설이 신축되고 군둔마을에 있던 하늘바람 레스토랑은 농산물 판매장 등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마을 사이에 위치한 '서지제'도 정비되며 그동안 계속되어 오던 주민역량강화사업과 향토음식개발, 체험프로그램 개발도 더욱 박차를 가하게 됐다.
미꾸라지·가재잡기, 고구마 캐기, 강냉이 수확하기, 대나무로 그림 그리기 등 프로그램들이 후보로 거론되는데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등 수요조사를 통해 어린이의 시선에 맞는 프로그램으로 결정할 계획이다.
주민들은 지난달 군촌마을법인을 설립했다. 마을의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올해 스토리텔링 마을 해설사 자격증에 도전해 다섯 명이 취득에 성공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이번 공모 선정에 큰 역할을 한 분들이 있다. 공모 조건에는 공동의 사업부지 및 공동시설이 확보되어 있어야 한다는 항목이 있었는데 이를 위해 마을의 네다섯 주민들이 부지를 기부했던 것.
농민으로서 땅에 대한 애착이 누구보다 강했을 텐데도 불구하고 공동체를 위해 한 몸이었을 땅을 내놓았던 심정만큼 지역의 발전을 바라는 마음이 컸으리라는 짐작이 든다.
군둔마을 황명택 이장은 “군산에서 제일 오지라 할 정도로 마을인지 산 속인지 알 수 없었던 군둔마을이 주민들 모두가 힘을 합쳐 누구나 찾아오는 마을이 되고 있어 항상 주민들게 감사할 뿐”이라고 말했다.
또 노철희 군촌마을법인 대표이자 와촌마을 이장은 “군둔마을과 와촌마을 주민도 행복하고 관광객도 즐겁고 보람있을 수 있도록 사업이 잘 성사될 것으로 믿는다”고 전했다.
지금 떠나도 늦가을 멋진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는 나포면 군촌마을, 과연 그 공간에 어떤 활력 넘치는 에너지가 더해질까?
문지연 기자 (soma7000@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