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2월 선유도어촌협동조합이 군산 지역 1호 협동조합으로 깃발을 세운 후 지난 8일 등록한 문화예술교육협동조합 아토까지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에 등록된 군산 지역 내 협동조합은 총 52개에 달한다.
무엇보다 수익을 조합원들이 공평하게 분배한다는 데 그 가치가 있는 협동조합은 지역 경제 발전의 강력한 대안으로 앞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지만 공공기관의 지원책 및 인식 부족 등으로 활성화까지는 갈 길이 많다.
이에 본지는 지역 내 운영되고 있는 협동조합 탐방을 통해 협동조합의 미래를 진단해본다. /편집자주
한지모던아트협동조합(이하 한지협)이라는 간판을 보고 들어갔음에도 테이블에 앉아 공예품을 만드는 분들에게 수강생이냐는 우문을 던졌다. 당연하게도 아니요. 조합원이요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이주여성 4명을 포함해 총 아홉 명의 여성들이 각자 출자금을 내고 지난해 9월 발족한 한지모던아트협동조합. 군산여성인력개발센터의 한지공예아티스트 양성과정을 통해 만난 이들은 배운 것을 활용하고 돈도 벌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 협동조합을 만들기로 의기투합했다.
아홉 명이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게 쉽지 않았을뿐더러 경제적 약자층이다보니 어려움이 많았지만 일자리에 대한 간절함과 강한 자아 성취 욕구가 추진력을 더해주었다.
강사였던 김순화 조합원이 개인 공방을 사무실로 제공했고 조합원들이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사무실에 나와 휴지각, 디퓨저, 액자, 인형 등 한지공예품을 제작한다. 특히 이들이 만드는 제품은 일반 한지를 그대로 이용하기보다는 한지죽을 써 제품을 만들다보니 무엇보다 튼튼하고 무엇이든 표현해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다문화 가정의 여성들도 참여하다보니 다양한 나라의 특성이 배어나는 제품들도 보인다.
한지협의 제품은 현재 전주 한옥마을에 정기적으로 납품되고 있다.
협동조합의 취지에 맞게 조합원들은 일한 만큼 수익을 가져가고 있으며 군산시와 군산교육청이 주관하는 여러 체험 프로그램에도 참여해 똑같이 수익을 나누고 있다. 이밖에도 조합원들은 재능기부를 통해 지역사회에도 공헌하고 있다.
조합원 김용숙 씨는 “전업주부로 집에만 있다가 아이들이 어느 정도 커 제 일을 찾고 싶었다”며 “협동조합을 꾸리고 일을 하면서 자존감도 많이 높아지고 아이들에게 위상도 서는 등 정말 좋다”고 말했다.
조합원 김순화 씨는 “여성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은행이나 지자체 등에서 좀 더 협동조합을 장려하고 지원하는 정책들이 필요하다”며 “우리 조합도 더 경쟁력을 갖추고 끝까지 잘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지협은 올해 국제핸드메이드페어, 소상공인협동조합박람회 등에 참여하고 군산을 대표할 수 있는 관광상품을 제작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아홉 명의 조합원들이 균등하게 수익을 나누고 그럼으로써 더불어 잘 사는 세상을 선도하는 한지협의 큰 목표와 함께 말이다.
문지연 기자 (soma7000@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