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가 미래 농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과학적 조건이 완비된 최첨단 유리온실에서 농작물을 생산하는 이른바 ‘스마트팜’ 사업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으나 선결과제도 만만치 않아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지역 농업인들은 대기업 자본 등이 집중 투자되는 스마트팜 사업으로 인해 오히려 영세 농업인들의 판로가 차단되고, 가격경쟁력 등이 저하돼 결과적으로 농업과 농촌의 현실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군산시는 최첨단 스마트농업 실현을 위해 지난달 18일 세종창조경제혁신센터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스마트팜을 기반으로 한 창조농업 육성의 닻을 올렸다.

현재는 농림부 산하 농업정책금융원에서 주관한 120억원 상당의 공모사업에 선정돼 해당 부처와 사업부지 등을 협의하고 있다.

이 사업은 각종 시설이 완비된 첨단 유리온실에서 파프리카를 재배하는 것으로 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될 경우 농업경쟁력 강화 및 고부가가치 실현 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만, 향후 부지선정 협의를 마치고 사업을 본격 추진하는 과정에서 농업인단체 등의 반발도 우려된다.

또한, LG CNS는 새만금산업단지 1공구(76.2ha)와 연구·과학용지(150ha) 등 총 226.2ha의 대규모 부지에 오는 2022년까지 연구센터와 가공·유통·생산·재배시설, 아파트형 농장, 스마트그린단지, 어메니티단지(전시관·식물원) 등 대규모 스마트 바이오파크 조성사업을 추진중이다.

이를 위해 군산시와 LG CNS는 10일 한농연군산시연합회 강당에서 농민단체들과 간담회 및 사업설명회를 개최할 계획이었으나 농민단체의 거센 반발과 거부로 무산됐다.

대기업이 첨단 유리온실을 조성해 토마토, 딸기, 파프리카 등을 재배할 경우 장기적으로 군산은 물론 전국의 시설원예 및 특작 농업인들의 경쟁력이 저하돼 토종농업이 붕괴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군산시농업인단체협의회 성낙도 회장은 “바람직한 농업은 농업인이 생산을 맡고, 대기업 등이 전문성과 자금력으로 가공 유통기술이나 시설, 수출판로개척 등을 지원하는 것이다”며 “군산농업인 및 전국의 특작 원예농업인들에게 직격탄이 될 대기업 중심의 농업생산 정책은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농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도입하려는 최첨단 스마트팜에 대해 정작 농업인들의 반발이 심화되자 군산시도 난감한 입장에 처하게 됐다.

시의 한 관계자는 “최근 이상기온현상 등으로 인해 농작물 생산이 갈수록 차질을 빚는 등 안정적인 농업생산이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첨단 유리온실 등을 활용한 스마트농업은 미래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다”며 “하지만, 무엇보다 농업인들이 이를 충분히 이해하고 수용하려는 의지가 중요한 만큼 스마트농업 필요성에 대한 정부차원의 적극적·지속적인 홍보강화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 관계자 역시 “스마트농업은 분명히 지역 농업을 한 차원 발전시키는 중요한 계기인 만큼, 정부가 비전 제시에만 그칠 게 아니라 왜 이 사업이 필요한지, 어떠한 기대효과가 있는 지, 농업인 우려에 대한 정부 대책은 무엇인지 등 폭넓은 홍보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에 따라 미래 농업경쟁력과 직결되는 ‘스마트농업’의 안착을 위해서는 정부가 정부 정책에 대한 홍보를 강화함은 물론, 스마트농업 생산작물에 대한 수출 판로대책을 명확하게 수립해 농민들을 이해시키는 등의 범정부차원의 후속 노력이 요구된다.

농업인들이 스마트농업을 보다 상세히 이해할 수 있도록 군산시 농정부서 차원의 전문가 교육을 강화하거나 스마트농업 설명회 등을 확대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