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오랜만에 만나는 가족과 친척과의 조우도 기대되지만 명절하면 다양한 먹을거리에 설레기도 한다.

가뜩이나 어려운 지역경제, 나 하나쯤이야 하는 생각을 버리고 올해 추석에는 지역경제도 살리고 오랜 세월 쌓아온 소소한 풍경들이 색다른 재미를 주는 우리네 전통시장을 이용해보는 것은 어떨까?

명절을 앞두고 골목골목 살아있음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군산의 전통시장을 소개해본다.

▲신영시장

1985년에 개설된 군산의 대표적인 전통시장 중 하나로 160여 점포로 구성되어 있으며, 지난 2009년 아케이드 시설 설치 등 현대시설로 재단장한 시장이다.

특히 시장 내 빈 점포를 공동작업장으로 리모델링해 생선박피기, 수산물건조기, 진공포장기 등을 설치하고 상인들간 공동 작업으로 효율성을 높여 군산의 특산품인 ‘별미찬 박대’와 ‘별미찬 조기·병어 세트’를 특화·판매하면서 강점을 보유한 전통시장으로 성장하고 있다.

또한 올해 문화관광형시장 공모사업에 선정됨에 따라 3년간 18억 원을 투입해 전통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쇼핑과 문화체험, 관광이 어우러진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변신을 꾀할 준비를 하고 있다.

▲군산공설시장

신영동에 위치한 군산공설시장은 1913년 군산선 개통과 더불어 인근에 식료품상들이 모여들면서 1918년 형성됐다.

올해로 97년의 역사를 지닌 이곳은 2010년부터 3년간의 신축과정을 거쳐 현대화된 시설로 2012년 3월 재개장했다. 1·2층에는 280여개의 점포가 입점해 있으며, 무빙워크와 엘리베이터, 냉ㆍ난방 시설을 갖추고 약재상, 젓갈가게 등의 전통업종과 마트가 같이 입점해 있다.

특히, 물건을 내리고 싣기 편하도록 각 층마다 구비된 상품 하역장을 비롯해 생선을 건조시키기 위해 132㎡ 규모로 옥상에 조성된 덕장 등은 전통시장 중 전국 최초로 마련된 시설이다.

특히 대형마트에서는 볼 수 없는 대장간, 제분·제환소 등 전통업종 점포를 비롯해 한약재 점포도 자리 잡고 있어 전통시장의 정취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 8,000여 가지 이상의 품목을 확보하고 있으며 명절맞이 고객축제행사, 특가판매, 시장가요제 행사 등의 다양한 이벤트도 열리고 있다.
 
또한 공설시장 인근에는 세느강변이라고 불리는 순대국밥 골목이 있는데, 그 옛날 배고프던 시절 서민들의 허기를 달래주고 머릿고기와 순댓국으로 주전자 막걸리를 먹던 그 시절의 추억을 지금도 떠올리게 하고 있어 맛과 향수를 느끼려는 단골손님들은 물론 최근에는 색다른 맛을 찾는 관광객들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