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석탄재반입저지대책위가 지난 5월 기자회견을 열고 새만금산단 석탄재 매립 반대를 촉구하고 있다.(자료사진)
새만금산단 석탄재 매립을 둘러싼 논란이 여전한 가운데 새만금개발청이 전문기관을 통해 안전성 검증을 추진키로 해 귀추가 주목된다.
새만금개발청(청장이병국)은 10일 ‘새만금산업단지 3공구 석탄재 매립에 따른 사전 환경성 검증’ 연구용역 수행기관으로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을 공개경쟁입찰 방식으로 선정하고, 석탄재 매립의 안전성 검증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4월 한국중부발전(주)이 새만금산업단지 3공구에 군산항 준설토와 석탄재를 활용한 매립 의사를 표명하자 시민단체가 “석탄재 매립이 환경을 오염시킨다”고 주장하는데 따른 후속 조치여서 주목된다.
시민단체는 지난 5월부터 “석탄재는 지하수와 토양을 오염시키는 폐기물이므로 새만금에 반입해서는 안 된다”라며, “군산항 준설토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타 지역 석탄재를 반입하는 이유를 납득하기 어렵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전라북도 역시 “석탄재 사용에 대한 환경 유해성 논란이 큰 만큼 공신력있는 전문기관에 검사를 의뢰해 논란이 해소될 수 있도록 해 달라”라고 새만금개발청에 건의한 바 있다.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은 새만금산업단지 3공구 내 토양과 수질분석, 군산항로 해저 토양 및 석탄재의 중금속 용출 시험 등 군산항 준설토와 석탄재 매립이 수질과 토양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다각도로 조사‧분석해 내년 1월경에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새만금개발청은 석탄재가 자원 재활용 관련법에 따라 재활용이 가능한 지정 부산물로 분류돼 있고, 재활용으로 약 150억 원의 조성 비용을 절감하는 것은 물론, 군산항 준설토를 매립할 때 지반 안정을 위해서도 석탄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새만금개발청 권병윤 차장은 “사전 환경성 검증 결과 안전성이 확보될 경우에 매립을 추진할 계획이며,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전북환경운동연합 등 전북지역 27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새만금석탄재반입저지대책위는 지난 5월 기자회견을 열고 “당초 새만금산단 매립토는 83% 가량을 군산항 준설토로 활용할 계획이었으나 알 수 없는 이유로 시행되지 않았다”며, “한국농어촌공사와 중부발전측이 대행개발 명목으로 석탄재 폐기물을 매립하려는 행위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중단을 촉구했다.
이정훈 기자 (iqtop@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