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의 선박용 수도요금이 인하됐으나 실제 선박에 물을 공급해준 후 급수업체들이 받는 급수료는 인하되지 않고 있다.

군산시에 따르면 기존 톤당 2980원이던 선박용 원수요금이 지난 5월 수도요금 조정으로 인해 톤당 2020원으로 32% 인하됐다.

하지만 군산항 급수업체들이 받는 선박 급수료는 톤당 6200원으로 타 항만에 비해 비싼데다, 군산시의 수도요금 인하 조치 이후에도 기존 요금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군산시의 수도요금이 인하된 만큼 군산항 선박 급수료도 인하되는 것이 경제논리에 맞지만 현실적으로는 기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것.

이처럼 군산항의 선박급수료가 일부 타 항만에 비해 높게 유지되면서 군산항에 입항하는 선박들이 군산항에서 선박급수를 기피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군산항 급수업체 관계자는 “4개소의 군산항 급수업체에서 지난달 급수한 톤수는 총 3150여톤으로 1개사당 780여톤을 급수하는데 그쳤다”며 “이러한 급수실적으로는 경영에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톤당 850원대로 저렴한 중국의 선박급수료와 경쟁에서 뒤지는데다 대형 선박들은 바닷물을 민물로 전환해 사용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대다수 선박들이 정수기를 보유하면서 선박 급수실적이 매년 크게 감소하기 때문에 급수료 인하는 어려운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군산시의 선박용 급수요금 인하에도 불구하고 급수 수요 부족에 따른 군산항 급수업체의 경영난 등이 겹치면서 군산항 입항선박의 급수기피는 앞으로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하지만 선박용 수도요금이 큰폭 인하된 상태에서 급수업체들이 선박급수료를 그대로 받고 있는 것에 대해 곱지않은 시선도 확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