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단지발 경기침체로 인해 군산 지역경제가 얼어붙고 있으나 대규모 지역개발사업 예정지 주변에서는 땅값이 큰 폭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아파트 값 하락 및 미분양 속출 등으로 찬바람이 불고 있는 군산지역의 침체된 주택시장과 달리 군산전북대병원 건축부지 인근 등 개발사업 훈풍을 만난 일부 지역의 땅 값이 수직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군산전북대병원이 신축되는 사정동 인근 부지를 비롯해 페이퍼코리아 부지 내 아웃렛 신축부지 인근, 고군산연결도로 개통 이후 인근 도서지역의 땅 값이 현저히 상승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 등 지역경제 악재에도 불구하고 개발이익을 노린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는 것.

실제로, 페이퍼코리아 부지와 인접한 조촌로 소재 패스트푸드점 인근 대로변의 경우 불과 1년전 400만원 전후에 형성된 호가가 현재는 650만원선 이상까지 급상승 했으며, 단순 호가에 그치지 않고 실매수자로부터 매입을 타진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롯데아웃렛 신축에 따른 개발이익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제일고~누가정형외과 구간과 동군산병원~군산시청 구간 조촌로 일대는 토지 매수자가 늘어 매각 대상 토지를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개발행위제한 구역으로 지정돼 지가보상 협의를 앞두고 있는 군산전북대병원 신축부지 인근 역시 개발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땅값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옥산삼거리에서 옥산 IC 방면 도로변 농지의 경우 병원부지 발표이전 평당 50~60만원이었으나 최근 90만원에 거래되고, 기존 평당 80~90여만원이던 병원 편입부지 인근 토지도 최근에는 150만원 이상으로 호가가 껑충 뛴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역 부동산 업계는 병원 편입부지로 인해 대토가 예상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대체로 10% 정도 지가가 상승했으나, 향후 병원부지 보상가가 나오면 개발 기대심리에 힘입어 20~30%가량 큰 폭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고군산연결도로 개통이후 소규모 창업이 가능한 300평 이하 작은 면적의 부지도 호가가 수직상승하고 있다.

옥도면 무녀도 한 임야의 경우 3.3평방미터당 65만원 가량의 호가가 도로 개통 후 150만원으로 2배 이상 큰 폭 오르는 등 연결도로 개통이후 투자하기 쉬운 소규모 땅들이 인기를 독차지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개발지역 인근의 땅값이 상승곡선을 그리는 것과 달리 한때 앞 다퉈 건물을 신축하던 신도심 상권 수송동은 경기침체 여파로 임대와 매각이 늘고, 그나마 건물을 통째 매각하는 통매각이 여의치 않자 층별 부분매각을 시도하는 사례도 나와 대조를 이루고 있다.

택지개발이 완료된 미장동 역시 암울한 지역경기 상황에서 임대 수요 감소를 우려해 건물 신축 시기를 늦추고 있는 실정이다.

최인성 석사공인중개사 대표는 “군산지역의 부동산 시장은 아파트 등 주택분야에서 관망분위기가 확산돼 침체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일부 개발지역의 땅값은 없어서 팔지 못할 정도로 매물 품귀현상이 빚어지고 있다”며 “한마디로 불경기라는 위기속에서도 기회를 엿보는 틈새 투자족들이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해 군산지역 지가변동률은 2.64%로 인근 익산시 2.05%보다 높았으며, 특히 대규모 지역개발이 이뤄지는 조촌동 지역은 3.91%, 옥도면은 3.4% 등으로 평균 변동률을 상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