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기 침체 등의 여파로 인해 군산지역 땅값 상승률이 전국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가 지난달 30일 발표한 전국 개별공시지가 현황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 기준 군산지역의 땅값 상승률은 0.74%를 기록했다.

이는 군산지역 지난 2016년 땅값 상승률 2.41%보다 1.67%포인트 낮은데다 올해 전북지역 평균 상승률 4.75%보다 현저히 낮은 수치이다.

특히, 올해 전국 땅값이 전년대비 평균 5.34% 상승한 데다, 인천 2.86%, 대전 3.48%, 충남3.70%, 경기 3.71%, 강원 4.89%, 서울 5.26% 임을 고려할 때 군산지역의 땅값 상승률은 크게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군산지역은 올해 땅값 상승률이 전국 최하위에 머물 정도로 부동산 경기가 냉각되고 있다.

이처럼 군산 땅값상승률이 전국 최저치에 머문 것은 지역경제를 살얼음판으로 몰아 넣고 있는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중단 및 협력업체들의 경영난이 가중됨은 물론, 핵심 기업들의 경영여건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한, 도시재생사업으로 원도심 일대가 활성화되고는 있으나 여전히 인근 원도심 지역의 침체로 인해 땅값이 하락하면서 군산지역 전체적인 땅값 상승을 억제했다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군산지역의 이러한 땅값 상승률 둔화는 9년 전인 지난 2008년 상반기 땅값 상승률이 전국 최고를 기록하던 때와 분위기가 급반전된 상황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실리고 있다.

2008년 3월과 4월에만 땅값상승률이 7%선을 유지하면서 당시 수도권을 제치고 4개월 연속 전국 최고 땅값상승 지역에 올라섰기 때문이다.

당시만 해도 군산은 경제자유구역 지정, 현대중공업 유치, 새만금 사업 등 연이은 개발 기대감으로 투자심리가 덩달아 높아져 땅값 상승을 부추겼으나, 9년여가 지난 최근에는 조선소 가동중단, 대기업 이전설 등으로 지역경제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땅값상승이 크게 둔화되는 상황이다.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군산조선소 여파 등 산업단지발 경기침체로 인해 군산 경제가 매우 심각한 데다, 시민들의 심리적 불안감까지 커지면서 투자심리 위축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우선 당장 지역경제에 큰 호재가 없기 때문에 이러한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군산지역 최고 지가는 영동 50-1번지로 평방미터당 337만8,000원이며, 최저지가는 나포면 나포리 산14-4번지로 평방미터당 1,320원으로 나타났다.

시는 오는 29일까지 이의신청을 받은 후 재조사 및 검증과정을 거쳐 오는 7월 28일까지 처리결과를 개별통지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