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지역사회 최대 관심사인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중단 고 정부는 여전히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해 큰 아쉬움을 안겨주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군산조선소 정상화를 공약으로 제시한데다, 5월 말 바다의 날 기념식 때 새만금을 방문해 조선산업 활성화를 약속하고, 총리를 통해 현대중공업 측과 접촉하고 있음을 밝히는 등 군산조선소 도크 폐쇄를 막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면서 가동중단이라는 최악의 상황은 면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기 때문이다.
최근 이낙연 총리가 29일 전라북도를 방문해 군산조선소 관련 정부 지원방안을 밝힐 것으로 기대감이 나돌았으나, 이마저 대통령 방미중이라는 이유로 공식 연기되면서 지역사회는 큰 실망과 함께 여러 관측이 대두되는 등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이 총리의 방문 연기와 관련해 지역사회는 군산조선소 지원방안에 대한 정부와 현대중공업의 협의가 원만히 이뤄지지 않아 자칫 진일보한 대책 없이 민심 달래기용으로 전북을 방문했다는 불만여론을 의식해 방문 자체를 미룬 것 아니냐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군산조선소 가동중단을 막을 수 없는 상황에서 선박펀드를 활용한 물량배정 내지는 공공선 발주와 같은 이미 알려진 사안만으로 전북을 방문할 경우 결과적으로 정부 지원책이 말뿐이었다는 지적을 면키 어렵다고 판단, 좀더 여유를 갖고 실질적인 대책을 모색하기 위해 방문을 연기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군산시민들은 이유야 어찌됐든 군산조선소에 대한 정부의 정상화 지원 약속이 현실적인 해법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보이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대통령과 총리까지 정상화 의지를 강력히 피력해 가동중단이라는 최악의 상황은 면할 것으로 기대했는데, 결과적으로 달라진 것이 없어 아쉽다”며 “이 문제는 결과를 놓고 얘기할 사안이지, 의지와 말만 가지고 될 일은 아닌 만큼 정부가 조속히 재가동 대책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낙연 총리는 지난 26일 김관영 의원 등 도내 국민의당 국회의원과의 면담에서 “현대중공업 측에선 잠정 중단이므로, 수주 여건이 개선되면 재가동 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전해왔다”면서 “조만간 현대중공업 측에서 정확한 상황에 관한 메시지를 발표하고, 부족한 점이 있다면 정부에서 별도로 추가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고 말한 것으로 김관영 의원실이 밝힌 상태여서 정부의 추가 대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따라 가동중단된 군산조선소에 선박 건조물량을 어떻게 배정할 지, 또 언제 조선소가 재가동될 지가 첨예한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정부가 얼마나 중재역할을 통해 빠른 시일 내 해법을 제시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조선 업계에서는 군산조선소에 신규 물량이 배정된다 해도 설계 및 자재구입 등을 감안 할 때 1년여 가까이는 가동중단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는 분위기여서 살얼음판 같은 군산 지역경제 분위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전북도에 따르면 군산조선소에는 지난해 4월 5250여명이 근무했으나 1일 가동중단과 함께 시설관리 및 유지 인력 50~60여명 만이 남게 된다.
이정훈 기자 (iqtop@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