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의 올해 표준지 공시지가 하락률이 전국 최대 폭을 기록한 가운데 지역에 따라 지가 변동폭이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가 지난달 발표한 올해 1월 1일 기준, 전국 표준지 공시지가에 따르면 전국 평균  상승률은 9.42%, 전라북도 평균 상승률은 4.45%인 반면에 군산은 -1.13% 하락해 전국에서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군산지역 표준지 공시지가가 크게 하락한 것은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 및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중단 등 주력산업 붕괴로 인구가 유출되는 등 지역경제 위기가 가장 큰 요인으로 분석됐다.

군산시에 따르면 지역 평균 공시지가 하락 속에서도 옥도면, 조촌동, 월명동 지역 등의 표준지 공시지가는 크게 상승했다.

옥도면은 고군산연결도로 개통에 따른 관광개발 기대감과 실거래가격 반영 등의 요인으로 8.94% 오르는 등 군산지역에서 가장 큰 상승세를 기록했다.

조촌동은 롯데몰 입점과 페이퍼코리아 부지 개발 등 신규 택지개발 기대감으로 7.56% 상승, 근대문화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월명동은 경기활성화 효과로 2.64% 올랐다.

이외에도 지곡동(3.42%), 영화동(2.5%), 미룡동(2.46%), 개정동(2.2%), 송창동(2.17%), 오룡동(1.47%), 신흥동(1.09%), 대야면(1.07%), 나포면(1.01%) 지역의 표준지 공시지가가 상승했다.
반면에 영동, 비응도동, 소룡동 지역 등의 표준지 공시지가는 급락했다.

영동은 과거 화려한 상권을 자랑했던 구도심 상업지역이 -7.64% 떨어져 군산지역에서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비응도동은 현대중공업과 한국지엠 관련 업체들의 가동중단 여파가 산업단지 주변지역 지가하락으로 이어지면서 -5.83%, 소룡동 지역은 경기침체에 따른 인구유출 등 유동인구 이동으로 -5.02%, 중앙로3가와 죽성동은 구도심 상권침체 영향으로 각각 -4.93%, -4.82% 하락했다.

군산지역 최대 핵심상권과 고층아파트가 들어선 수송동 지역도 표준지 공시지가가 -0.95% 떨어지는 등 사상 유례 없는 지역경제 칼바람을 피해가지 못했다.

이외에도 금암동(-3.11%), 중앙로2가(-3.09%), 문화동(-2.8%), 오식도동(-2.77%), 평화동(-2.68%), 둔율동(-2.57%), 나운동(-2.41%), 중동(-2.32%), 내초동(-2.04%), 금광동(-1.9%), 신창동(-1.85%), 신관동(-1.8%), 중앙로1가(-1.75%), 서흥남동(-1.71%), 창성동(-1.69%), 경암동(-1.51%), 동흥남동(-1.4%), 해망동(-1.38%), 구암동(-1.36%), 금동(-1.25%), 명산동(-0.8%), 개복동(-0.76%) 지역 등 대부분 구도심권이 하락했다.   

읍면 지역은 임피면만 -0.28% 하락했을 뿐, 대야면(1.07%)과 나포면(1.01%)은 1%이상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그 외 서수면과 개정면은 각각 0.76%, 회현면 0.33%, 성산면 0.28%, 옥서면 0.25%, 옥구읍 0.22%, 옥산면 0.06% 상승했다.

시 관계자는 “군산지역의 경우 대기업 폐쇄 및 가동중단으로 지역경제가 급냉,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이어지면서 원도심과 고군산 등 일부지역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인 표준지 공시지가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며 “지역경제가 빠르게 호전되지 않는 한 이러한 지가 하락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군산지역의 이러한 지가하락은 아파트 등 지역부동산 경기 전체를 움츠려 들게 하면서 지속적인 집값 하락, 거래 감소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지역경제 회생의 단비역할을 할 현실적인 대책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더욱 심각한 상황에 직면할 것”으로 관측했다.

한편, 최근 3년간 군산지역 표준지 공시지가는 2017년 2.23% 상승, 2018년 1.22% 상승으로 상승폭이 둔화된데 이어 2019년에는 -1.13%로 전국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