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문의가 곳곳에 붙은 영동상가, 군산시가 이곳 빈 상점들을 청년들에게 임대해주는 사업을 진행한다.
영동상가와 중앙로 일원 등 원도심 내 비어있는 상가를 청년들에게 임대해 창업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사업이 빠르면 올해 말 시작될 예정인 가운데 사업이 실효성을 거두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철저한 준비와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영동이나 중앙로에 위치한 공실상가를 활용해 창업을 희망하는 만 39세 미하의 청년사업자에게 임대료와 리모델링비, 간판제작비, 컨설팅비 일부 등을 지원해 운영하도록 하는 군산시의 ‘청년1번가 조성사업’은 지난해 행정안전부 공모사업에 선정됐다.
그동안 근대역사지구 조성사업으로 새롭게 활기를 찾고 있는 월명동이나 영화동과 달리 또 다른 원도심인 영동이나 중앙로 일원은 침체의 늪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었던 게 현실. 도심의 이동의 따라 대부분의 상가가 유동인구가 많은 수송동이나 조촌동으로 이전해갔고 한때 군산 최고의 번화가였던 영동은 밤이면 서늘하기 그지없는 풍경으로 쇠락해가는 모습이었다.
현재 영동상가 내 178개 점포 중 공실은 약 100개로 50%가 비어있다.
사람들로 북적이던 옛 영광을 재현해보고자 프리마켓 운영, 아름다운거리 조성사업 다양한 회생방안이 시도되었지만 현재 모두 실패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이에 시는 영동상가 주변지역에 하수관로 2km를 신설하고 약 200개소의 배수설비를 정비해 오·우수를 분리, 개인이 정화조를 설치하지 않아도 업종전환과 건물신축이 가능하도록 현재 공사를 진행 중이며, 도시가스 배관 매설작업도 계획하고 있다.
이들 사업이 완료되면 곧 이어 ‘청년1번가 조성사업’을 진행해 청년들의 창업과 원도심 상가 활성화를 이끌어내겠다는 것.
총 사업비는 2억2000만 원(국비 1억4300만, 도비 1540만, 시비 6160만 원)으로 시는 오는 6월 중 임대사업자를 먼저 모집한 후 7월 청년창업자(지원기간 1년)를 모집해 교육과 컨설팅을 거쳐 10월쯤 창업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이러한 상가 공공임대사업이 최근 일부 지자체에서 먼저 시행되었지만 성공한 사례가 거의 없다는 것.
전통시장에 들어갔던 청년몰 사업을 비롯해 서울 성동구가 기부채납받은 건물을 저렴하게 임대한 ‘안심상가’는 반년도 안 돼 7곳 중 6곳이 문을 닫은 바 있다.
이에 지역 일각에서는 이 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임대와 임차인의 관계로서만 남을 게 아니라 공동체 의식을 높이고 건물주와 임차인이 상생할 수 있는 방안 등을 꼼꼼히 따지고 설계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지적이다.
한 도시환경 전문가는 “이렇게 좋은 제도들이 성공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악용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라며 “악용하는 사람들이 발을 붙이지 못하고 주민들이 사업을 주도할 수 있도록 시가 지원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문지연 기자 (soma7000@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