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군산공장이 폐쇄결정 이후 13개월 여 만에 새 주인 엠에스오토텍 컨소시엄과 매각 양해각서를 체결한 가운데 향후 양질의 군산형일자리 추진 논의가 핵심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참여자치 군산시민연대는 29일 GM군산공장 매각MOU체결에 대한 환영 성명을 통해 “군산공장이 전기자동차 생산기지로 가동하면 군산이 가진 자동차생산인력과 자동차협력업체들이 일자리를 갖고, 공장가동을 통해 지역경제에 활력이 피어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 전라북도, 군산시를 비롯해 더불어민주당까지도 군산형일자리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힌 만큼 군산형일자리 추진은 양질의 일자리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민연대는 특히, “일자리와 임금, 복리·후생비용을 기업과 지방정부가 함께 고민해가며 맞춤형 지역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지역형일자리’ 추진사업이 낮은 임금과 산업비전 없는 일자리가 아닌 양질의 일자리로 장기적 시장이 될 수 있도록 추진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함께 “군산고용산업위기지역 지정 1년 동안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군산 살리기에 노력을 했으나 실제 해고 및 실업자,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이 느끼는 체감지수는 낮다”며 그동안 정부 지원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시민연대는 “군산이 전기차생산기지로 거듭나고, 군산형 일자리가 추진될 때까지 최소 2~3년의 시간이 필요한 만큼 이 기간 동안 군산 자동차인력과 자동차협력업체, 일할 수 있는 군산시민이 떠나지 않도록 정부의 고용산업위기지역 지원이 실질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군산시민정치포럼(상임대표 황진)도 같은 날 성명서를 통해 “지난 2년 동안 GM군산공장 폐쇄로 대규모 실업이 발생해 근로자들이 고통 당했고, 지역경제도 큰 타격을 받았다”며 “이번 결정이 군산경제 회복의 신호탄이 되기를 바란다”는 환영입장을 밝혔다.
횡진 상임대표는 “내연기관 자동차가 아닌 전기차를 생산키로 한 결정에 대해 미래지향적인 판단이다”고 평가한 후 “군산이 전기차와 태양광·재생에너지산업 등 미래전략산업을 선점하는 행보를 시작하게 됐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와 함께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로 2천여명이 실직하거나 휴직상태로 복직을 기다리고 있고, 15개 협력업체가 휴폐업상태인 현실을 감안해 GM근로자의 우선 채용 원칙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황 상임대표는 “광주형 일자리 정신을 이어받아 적정임금과 적정노동, 임금격차 완화 등 새로운 노동모델을 확산시키는 게 매우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전북도-군산시-자동차부품업체 컨소시엄-정치권 등이 테이블을 마련하여 군산형 일자리모델을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군산상공회의소 역시 엠에스오토텍 컨소시엄의 한국지엠 군산공장 인수를 환영한다는 논평과 함께 “해당 컨소시엄과 전라북도, 군산시, 지역 노동계가 협력해 정부가 추진중인 상생형 일자리 사업을 모범적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밝히는 등 이른바 군산형 일자리가 군산지역 주요 이슈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1년여간 한국지엠 군산공장의 조속한 부지 매각 및 활용방안이 지역사회 최대 이슈였다면 앞으로는 이번 엠에스오토텍 컴소시엄의 투자결정을 계기로 군산형일자리 논의가 지역 최대 쟁점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여 지역사회 구성원간의 일자리 상생방안 논의 및 합의도출 과정에 첨예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정훈 기자 (iqtop@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