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산업위기지역인 군산이 전기차 등 미래형 자동차산업 메카로 새롭게 부각되면서 군산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해 폐쇄된 한국지엠 군산공장 부지 인수계약을 체결한 자동차 부품업체 MS오토텍 컨소시엄은 오는 2021년부터 대기업 주문 생산방식인 OEM방식으로 군산에서 일단, 연간 5만대 가량의 전기자동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 컨소시엄은 오는 2025년에 15만대까지 전기자동차 양산 계획을 밝힌 상태이며, 일부 언론에서는 중국 전기차 업체인 퓨처모빌리티가 참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전기자동차 제조기업 ‘나노스(주)’ 역시 중국 최대의 전기차 업체 체리자동차와 손을 잡고 새만금산업단지에 10만평 규모로 오는 2024년까지 1,200억 원을 투자해 특장차와 전기자동차를 생산키로 하고 지난해 7월 전북지사, 새만금개발청장, 군산부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이런 가운데 새만금산업단지에 한·중 합작 전기자동차 조립공장을 건립하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다.

군산시와 새만금개발청 등에 따르면 SNK모터스(주)가 중국의 자동차 부품업체인 ‘쑹궈모터스’와 합작, 중국에서 반제품 상태로 부품을 들여와 전기차를 조립 출시하는 형태로 전기차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21년까지 대구와 군산에서 연간 11만대의 전기자동차를 생산할 예정인 가운데   대구 공장에서 전기자동차 1만대, 향후 군산 새만금산단 23만 1404㎡(7만평) 부지에서 연간 10만대의 전기차 생산을 위한 공장 신설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새만금개발청과 새만금산단 임대협약을 논의 중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처럼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 및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중단 장기화로 인해 지역경제가 크게 휘청거리는 상황에서 지엠 군산공장 부지 매각과 함께 다른 기업들의 전기차 생산 소식이 이어지자 지역 경제계는 매우 고무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자동차 부품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국지엠 군산공장 부지에서의 전기차 생산에 이어 국내외 전기차 생산시설이 잇달아 가동되면 군산은 명실공히 미래차 생산의 새로운 메카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러한 계획들을 차질 없이 추진해 주력산업 붕괴로 어려움에 처한 군산의 산업체질을 이번 기회에 확 바꾸는 전환점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분야 한 전문가는 “전기차 산업은 분명히 미래 전도유망한 사업이긴 하지만, 군산을 전기차 산업의 핵심도시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경쟁력을 갖춘 입주기업 선별에서부터 내수와 수출 등 마케팅 다변화, 노사민정 지역사회 합의도출 지원은 물론, 군산에서 전기차 수요촉진을 위한 충전시설 확대 등 다각적인 노력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시 관계자는 “군산지역은 드넓은 새만금산업단지를 비롯해 (재)자동차융합기술원의 전기자동차 관련 R&D시설 및 장비, 수출 편의를 위한 군산항만 등 여러 필수 지원시설이 탁월한 만큼  앞으로 전기차 기업들이 입주해 생산 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지역사회에서는 중국 전기차 업계의 잇단 군산 진출이 군산의 새로운 신산업구조 개편의 지름길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보이면서도, 지구촌 자동차 산업의 트렌드와 기술력이 급변하는 자동차업계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조속한 독자 브랜드 생산체제 도입 및 고용창출 규모 등 후속과제도 만만치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