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예상과 달리 고용인원이 10여 명에 불과할 뿐 아니라 지역에 IT산업활성화 노력도 미진하면서 먹튀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춘천 네이버데이터센터.

새만금개발청은 용인시에 입주 의사를 타진했다 주민들의 반대 등으로 결국 포기한 네이버 데이터센터를 새만금에 유치하기 위해 현재 네이버 측과 몇 차례 면담을 가졌으며 구체적인 결과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데이터센터는 서버, 네트워크, 스토리지 등 IT 서비스 제공에 필요한 장비를 한 건물 안에 모아 24시간 365일 운영하고 통합관리하는 시설을 말한다.  

장비들이 고도로 집적되어 있고 쉼 없이 가동되다보니 전력소비량과 열량이 엄청나 열을 냉각시킬 수 있는 냉방수단이 중요하다. 서울 목동 KT 인터넷 데이터센터의 경우 2016년 한 해 1억 8,000만 kWh의 전력을 소비했는데 이는 4만 8,000여 가구의 전력소비량과 맞먹는 수치로 알려져 있다.   

네이버 제1데이터센터가 춘천에 들어선 것도 우리나라에서 기온이 가장 낮으며 소양강댐이 있어 전력수급이 쉽다는 이점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최근에는 미래형 데이터센터로 해저 데이터센터가 각광을 받고 있다. MS사는 바다 속에 데이터센터를 구축, 수면 35M에 물이 들어오지 못하게 금속 재질의 컨테이너로 제작해 온도가 낮은 해수를 냉각수로 사용하고 있다. 해저 데이터센터의 경우 데이터센터의 가장 큰 위험 요인 중 하나인 지진에도 유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지상 데이터센터의 경우 전자파에 대한 안전성이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고 자체 수익을 내는 곳이 아니어서 지자체의 세금 수입에도 기여하지 못할 뿐 아니라 데이터센터 업무가 주로 원격으로 이뤄지거나 자동화, 소수의 인원으로 관리가 되기 때문에 지역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보안 시설이기에 일반인 접근이 차단돼 관광자원으로서의 가치도 없다.  

강원도의회 원태경 의원은 춘천시의 경우 취득세·지방세 등 72억 원 감면, 5년간 법인세 감면, 부지매입비 45억 가량의 50% 정도 지원, 도유지 무상 제공 등의 온갖 혜택을 제공했으나 일자리창출이나 IT산업활성화 등 지역상생을 위한 노력들이 거의 전무하다고 지적하는 등 네이버가 먹튀 논란에 휩싸인 바도 있다.  

이번 네이버 제2데이터센터는 총 5400억 원이 투자될 예정으로 포천, 의정부, 파주 등 여러 지자체가 유치전에 뛰어들었으며 네이버에서는 7~8월쯤 희망 지자체 상대로 공모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새만금개발청은 올해 초 넓은 부지와 재생에너지 전력 등을 기반으로 새만금에 글로벌 데이터센터를 유치해 아시아 최고의 데이터센터 단지로 발돋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2030년까지 약 2GW(축구장 460배) 규모를 목표로 데이터센터 유치를 확대하고, 아시아 주요 거점과 직접 연결되는 광케이블망 구축, 유지보수 및 물류, R&D, 제조시설 등을 직접화하겠다는 것.  

이에 네이버데이터센터 유치를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 방안, 즉 유치 시 고용이나 지역사회 상생 노력, 관련 산업 집적화 등에 대한 정확한 판단과 확약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