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김제공항 건설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공식 밝힘에 따라 이제는 군산시를 비롯한 전라북도가 힘을 모아 군산공항 활성화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전라북도는 김완주 지사 취임이후 김제공항 조기착공을 위한 특별보고서까지 작성하는 열의를 보였으나 지난 25일 노 대통령이 김 지사와의 만찬회동에서 항공수요 없음을 이유로 조기착공 부정적 견해를 공식 밝힘에 따라 사실상 사업추진이 어려워졌다.

 더욱이 전북도로서는 김제공항에 대한 대통령의 부정적 견해와 함께 감사원의 김제공항 공사중지 지시라는 두가지 난제에 직면해 향후 김제공항 조기착공을 성사시키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군산시를 비롯한 지역 상공업계와 시의회 등은 전북도가 군산공항 활성화는 뒷전인 채 오로지 중앙부처에서 부정적 입장을 보이는 김제공항 조기착공에 주력하는 것은사실상 행정력 낭비의 전형이라며 불만여론을 드러내고 있다.

 군산공항의 경우 2.7㎞, 2.4㎞에 달하는 활주로시설을 비롯해 4100여평 규모의 계류장, 연간 75만명을 처리할 수 있는 여객청사 등의 기반시설을 갖추고 있는데도 전북도가 이를 등한시 한 채 김제공항 추진에만 전념하는 것은 사실상 전주권 만을 배려한 편향 행정의 전형이라는 볼멘소리도 커지고 있다.

 김제공항에 대한 전라북도의 이러한 짝사랑은 청주공항 활성화를 위해 대전광역시, 충청북도, 충청남도 등 3개 광역단체가 청주공항활성화추진협의회를 구성 운영하는 것과 극명히 대조되는 것으로 이제부터라도 전북도는 군산공항 활성화를 적극 지원해야 한다는 여론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2002년 5월 군산-서울노선 폐쇄에 이어 오는 9월부터는 대한항공이 현재 하루 2회 운항중인 군산-제주노선 마저 1회로 감축운항을 결정한 만큼 이제는 전라북도가 제주노선 감축운항 철회 및 서울노선 재개를 위해 행정력을 집중해야 한다는게 군산시민들의 중론이다.

 한국공항공사 군산지사 역시 현재의 1급인 지사장 직위를 8월부터 2급으로 격하시키기로 결정, 이 추세라면 사실상 전북유일의 항공노선인 군산-제주노선 마저 없애기 위한 수순밟기에 들어간게 아니냐는 의구심마저 확산되고 있다.

 군산시 관계자는 “설령 김제공항을 착공한다해도 완공시까지는 최소 5-6년이 소요되기 때문에 군산공항 활성화는 전북도의 시급한 현안”이라며 “전북도의 행정지원이 무엇보다 시급한 때”라고 말했다.

 한편 군산시는 8월초 학계와 각 기관이 참여하는 가칭 군산공항 활성화협의회를 구성해 군산공항 활성화를 위한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