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연말연시가 되면  TV방송국에서 꼭 보여주는 장면이 있다.

컨테이너를 가득 실은 배가 드넓은 바다를 항해하는 장면이다.

부산항이나 인천항을 소개할 때 꼭 나오는 장면 역시 부두에 수북이 쌓아 놓은 컨테이너이다.

언론에서 경제를 말할때 컨테이너 사진이 꼭 들어가는 이유는 간단하다.

무역에 의존해야 하는 한국경제의 특성상 컨테이너는 무역과 경제발전의 상징이기 때문이다.

군산항의 상징적인 취급 품목은  목재와 곡물이다.

일제가 1911년 군산축항기성회(群山築港期成會)라는 것을 만들어 군산항을 본격적인 쌀 수탈항으로 개발하기 시작하면서 부터이다.

당시 쌀은 부의 상징이었기 때문에 일제시대 군산항 사진에는 어김없이 수복이 쌓아 놓은 쌀 사진이 꼭 들어간다.

군산항은 1911년부터 현재까지 목재와 곡물 전문항으로 밖에 발전하지 못한 것이다.

항만에서 목재와 곡물은 낙후  경제의 대표적인 상징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GCT 왜 만들었나

군산시와 전북도가 컨테이너 부두의 필요성을 절감한 때는 지난 2003년이다.

당시 전북도와 군산시는 정부에 군산경제자유구역을 신청했으나 탈락했다.

탈락한 이유중 하나는 상품을 실어 나를 컨테이너 전용부두가 없었기 때문이다.

 정부는 2011년부터 항만투자 계획을 물동량연동개발방식(트리거룰 Trigger Rule)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는 컨테이너 물동량에 따라 항만 투자를 한다는 것이다.

정부는 계획된 컨테이너 물량을 확보하지 못하면 투자계획이 세워져 있어도 투자를 축소하거나 취소할 수 있는 법적인 근거를 만들겠다는 것.

정부의 이러한 방침은 세계물류가 컨테이너 위주로 바뀌었으며 항만투자도 컨테이너 처리 능력에 맞춰 투자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군산항이 발전하기 위한 절대적인 조건은 군산항의 컨테이너 물량 확보이다.
 
GCT가 발전해야 군산항이 발전하는 것이다.

적자기업에  투자한 진짜 이유는

군산의 대표 하역회사인 대한통운 세방 선광이 GCT에 참여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들 3개 회사는 부산 광양 인천에 각각 컨테이너 전용부두를 운영하고 있다.

대한통운은 부산,광양,인천에 세방은 광양,부산 선광은 인천에 컨테이너 전용부두가 있다.

또한 이들 업체는 군산항에서 컨테이너를 취급하지도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 3개 회사가 GCT에 참여하고 적자를 보면서도 손을 떼지 못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GCT전용부두인 군산항 6부두 3번선석과 4번 선석이 군산항 부두중에서 부두환경이 가장 좋기 때문이다.

군산항 컨테이너 전용부두는 타 부두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심이 안정될 뿐만 아니라 무게가 수백톤 나가는 화물도 처리할 수 있는 중량부두이다.

컨테이너 전용부두가 있는 6부두 항로는 군산해양수산청에서  1순위로 준설을 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수심문제에서 자유롭다.

물때를 기다리는 시간이 짧고 그에 따른 물류비를 절감할 수 있는 것.

또한 중량부두인 관계로  일반부두에서 처리할 수 없는 블럭같은 화물을 처리할 수 있어 수익을 그만큼 낼 수 있다.

단적인 예로 현대중공업에서 생산되는 블럭과  앞으로 입주 가능성이 높은 SLS조선에서 생산되는 블럭을 처리할 수 있는 것이다.

하역회사 입장에서는 군산항에서 부두 환경이 가장 좋은 6부두를 시간과 돈을 손해 보더라도 6부두를 확보해야 하는 것이다.

더욱이 6부두를 경쟁회사로 빼앗길 경우 경쟁에서 밀리게 된다.

결론적으로 적자기업인 GCT에서 손을 떼지 못하는 이유는 못 먹는 감 찔러나 보는 격이다.

다음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