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가 천정부지로 치솟는 가운데 농업용 면세유가 어업용에 비해 현저히 비싸 농업인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군산지역 농협에 따르면 3일 기준 농업용 면세휘발유 판매가는 리터당 1070원으로 군산수협의 어업용 면세휘발유 리터당 판매가격 969원보다 10%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경유 역시 농업용 면세유는 리터당 1320원으로 수협이 공급하는 어업용 1008원보다 31% 가량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면세유인데도 농업용 내지는 어업용 이냐에 따라 가격이 큰 차이를 보이고 있으며, 고유가 행진속에서 상대적으로 농업인들의 유류비 부담 가중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처럼 농업용과 어업용 면세유 가격이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유통구조가 다르기 때문이다.

농협관계자는 “정유사에서 주유소를 거쳐 농가에 공급되는 농업용면세유의 경우 소비량이 많지 않기 때문에 주유소 마진 등 유통과정에서 가격이 올라갈 수 밖에 없는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에 정유사에서 급유소를 거쳐 어업인에 공급되는 어업용 면세유는 대량소비가 가능하기 때문에 급유소의 마진을 줄이더라도 일정 수익 보장이 가능, 농업용보다 공급가격이 저렴하다는 것이다.

농협관계자는 특히 “정유사 저장소로부터 농업용 면세유를 대량 공급받으면 가격이 저렴하지만 농업용의 특성상 대량 소비농가가 많지 않아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면세유 공급이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대해 군산지역 농업인들은 “영세 농업인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공급되는 면세유 가격이 어업용보다 10~30% 가량 비싸다는 것은 가뜩이나 시장 개방 등으로 위기에 처한 농업인 부담을 외면하는 불합리한 처사”라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옥구읍의 이모 씨는 “농협은 유통방식만을 내세우며 합리화 시킬 것이 아니라 지금이라도 농업인 편에 서서 농업용 면세유 가격의 거품을 빼는데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