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속에서도 호황을 누리고 있는 세아베스틸이 무분규로 노사협상을 모두 마무리 지어 10년 연속 무쟁의 행진을 이어가 눈길을 끌고 있다.

 세아베스틸 노사(대표이사 이승휘, 위원장 하헌준)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임단협 결과 기본급 4.8%(76,650원) 인상을 비롯해 타결시점에서 연말 성과금 100% 선지급, 일시금  310만원, 하계휴가비 50만원을 포함하여 총570만원의 일시금을 지급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임단협에서는 임금 외 정년연장, 자녀 교육비, 건강 등 사회적 관심사에 대한 지원범위를 확대하는 등 복리후생에 중점을 두고 진행됐다.

 무엇보다 정년은 기존 만56세에서 만57세로 1년 연장했으며, 유아교육비 인상, 하계휴가비 인상, 복지수당 인상 등의 조항을 변경했다.

 이처럼 5월 29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한 2008년 임금 및 단체협약이 지난 7월 25일 임금 및 단체협약에 서명함으로써 마무리 됐다.

 이처럼 세아베스틸이 무쟁의 임단협 타결을 이뤄낸 주요 요인으로는 최근 철강업 호황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평균 4.8%의 기본급 인상과 100% 정도의 성과급 선지급 등에 손쉽게 절충할 수 있었다는 관측이다.

이밖에 주요 논의사항으로 떠오른 정년연장 문제 역시 사측의 인력확보와 고용연장이라는 노조 측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다.

 지난 1990년대까지 철강업계는 매년 극렬한 노사분규를 겪었던 대표적인 업종. 하지만 법정관리이후 장기파업에 따른 회사 측 피해는 물론 노조원들까지 엄청난 손실을 겪으면서 상생을 바탕으로 한 기업 경쟁력 확보에 함께 나서게 됐다.

 세아베스틸 관계자는 “노사화합으로 인한 경쟁력 제고가 회사의 발전으로 이어졌고, 다시 호황으로 인한 수익 증가가 무분규 임단협 타결을 가능케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하헌준 노조위원장은 “매년 임금협상이라는 대명제 앞에 회사의 지불능력과 경쟁력을 먼저 파악한 후 근로에 대한 정당한 평가를 요구하고 있다”며 “만약 세아베스틸이 사회통렴상으로 비춰서 대기업근로자 임금 수준에 미치지 못할 때는 무리한 파업등 강경한 자세를 불사하겠지만 상당부분 근접해 있다”고 밝혔다,. 
 
 임금 및 단체협상이 잘 마무리됨에 따라 세아베스틸은 금년 매출 2조원를 무리 없이 초과 달성 할 것으로 기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