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학생 참여로 빛난 임병찬 의병장 추모제

문지연 기자 / 2014-05-30 17:57:39

분향하는 학생들.

우리가 역사를 배우는 것은 다름이 아니다. 과거를 알면 현재를 올바르게 통찰할 수 있고 미래를 살아가는 지혜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30일 우리 고장의 자랑 항일의병장 임병찬 선생과 의병 35인 충혼제가 옥구초등학교에서 개최됐다.

충혼제는 2009년부터 개최됐지만 올해는 다른 해와는 다른 특별함이 있어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

미룡초등학교 학생임원진 등 군산 지역 초등학생들이 이 자리를 빛냈다는 것이다. 학생들은 임병찬 의병장과 의병들에게 헌화를 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행사를 주최한 군산문화원의 이진원 원장도 "아이들과 함께 해 자랑스럽다"며 학생들을 환영했다.

김원태 군산교육장이 추모사에서 한 말처럼 우리는 아편전쟁이니 장미전쟁이니 하는 세계역사를 배우지만 바로 우리 지역, 우리 고장에서 일어난 조상들의 역사는 잘 모르는 게 현실이다.

군산 시민 중 임병찬 선생이나 최호 장군, 이영춘 박사 등에 대해서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오늘과 같은 충혼제에 우리의 꿈나무들이 함께 하며 그 의미도 되새기고 제례를 지내는 의식도 눈으로 보면서 생생히 배울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큰 의미 있는 일인가?

교과서를 보며 연도만 달달 외우는 학습보다는 학교 밖에서의 생생한 현장 체험을 통해 역사를 익히면 아마도 더 쉽게, 더 오래 기억되지 않을까?

100여년 전 역사 속 인물과 우리 아이들이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통해 지역에 대한 자긍심과 애정을 갖고 커나간다면 우리 군산의 미래가 더 밝을 터이다.

지역에서의 행사들이 형식적인 참여와 의식으로 점점 잊혀져가기보다는 아이들에게 자율적인 참여 기회를 줘 체험 교육의 일환으로 진정한 의미를 지닐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문지연 기자 (soma700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