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경기도 의정부여중이 9시 등교를 처음 실시하며 군산 지역에서도 9시 등교 시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게다가 김승환 교육감이 같은 날 “그동안 학생, 학부모 등을 만나 의견을 들어본 결과 찬성 의견이 지배적이었지만 속도는 점진적으로 가는게 맞다는 의견이 많았다”면서 “그래서 한꺼번에 한 시간, 두 시간 늦추는 것이 아니라 처음에는 30분 늦추기로 시도한 뒤 점차적으로 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밝히며 언제쯤 도입이 될 지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이어 김 교육감은 일찍 등교해야 하는 학생들에 대한 보호대책 마련을 지시하고 고3 학생의 경우 학교장 자율적 판단에 맡긴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관내 대부분 중·고등학교들도 본격적인 의견수렴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모 고등학교 교장은 “개인적으로 9시 등교가 논란이 된 교육감 선거 전부터 아이들에게 다양한 꿈과 끼를 찾아주고자 30분 정도 등교를 늦추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었다”며 “하지만 이번에 학생들과 교사들에게 의견을 물어보니 다른 의견을 많이 내서 현재 심사숙고 중이며 학부모들과 논의해 본 후에 결론을 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고등학교 교감은 “중학교는 여유가 있어 9시 등교가 수월할 수 있겠으나 고등학교는 무리”라며 “여름방학에 좀 늦게 등교해봤는데 아이들 얼굴 표정이랑은 밝고 좋았지만 늦게 시작하면 하교가 늦어지고 방과후 수업을 줄여야 하는데 그러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한 중학교 교사는 “우리 학교 대부분의 교사들은 이미 등교가 늦춰질 것이라고 생각하고 받아들이고 있는 분위기”라며 “늦게 시작하면 늦게 끝나겠지만 무엇보다 아이들을 위한 것이 첫째라는 생각에 큰 거부감은 없다”라고 전했다.

반면 모 중학교 교장은 “지침이 내려오면 모르겠지만 현재는 반대”라며 “학생들이 학부모보다 늦게 등교하는 것은 분명 문제고 스스로의 의지에 따른 것이지 30분이나 1시간 늦춘다고 잠을 더 많이 자거나 아침밥을 먹고 올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교사들과 마찬가지로 학부모들의 반응도 제각각이다. 한 시민은 “여학생의 경우 머리감는다고 새벽 6시에 일어난다”며 “너무 일찍 일어나는 모습을 보면 안쓰러웠는데 조금 늦춘다면 그나마 여유가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반대로 한 어머니는 “하교가 늦어져 늦게 자는 것보다는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들여주는 게 낫다”며 “입시위주의 교육을 바꾸면 될 것을 등교 시간 늦추는 게 근본 해결책은 아니다”라고 역설했다.

의정부 여중의 첫 시행 후에도 의견이 분분하며 곳곳에서 여전히 반대 의견이 돌출되는 가운데 관내에서의 시행이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