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부터 국공립학교에서 교복 학교주관 구매제가 의무화되지만 현재까지 군산지역 중고등학교에서는 입찰에 응모하는 학교가 없어 내년 신입생들의 교복 착용에 혼란이 올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교복 학교주관 구매제는 기존의 자율적 공동구매에서 벗어나 학교가 홈페이지에서 입찰을 하거나 나라장터를 통해 1년 단위로 교복업체를 입찰하는 것으로, 교복비가 일반 기성복의 몇 배에 달하고 이권 등의 잡음이 계속 발생하자 공적 개입 강화를 통한 교복 가격 안정화를 위해 교육부가 내린 조치다.

관내 사립학교들은 일단 참여를 유보했지만 서흥중, 군산중·고, 군산기계공고 등 15개 중학교와 8개 고등학교 총 23개 공립학교는 당장 공동구매에 나서야 하는 실정이다.

그러나 현재까지도 공동구매를 위한 입찰을 실시한 학교도 없을 뿐 아니라 어떻게 실시해야할지 학교 간에 눈치만 보고 있는 상황이다.

한 학교 관계자는 “그렇지 않아도 잡무가 많은 학교에 또 복잡한 업무가 하나 추가됐다”며 “교복을 전문적으로 다뤄본 적 없는 교사가 품질이나 가격, a/s 등 학생과 학부모들의 불만을 고스란히 떠 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교복업체 또한 신입생들을 위한 교복을 4∼5월에 주문확인하고 8∼9월이면 준비하는 상황이지만 현재는 물량을 가늠하기가 힘들어 최소한의 물량만 준비하고 실정이다.

관내 한 교복업체 관계자는 “내년에는 장사를 쉰다는 심정으로 현재 임하고 있다”며 “전라북도 교복 상한선이 16만3천원인데 거기에 맞춰 입찰에 응모할 업체가 얼마나 있을 지 모르겠고 브랜드 대리점들은 도저히 그 가격을 맞출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중고등학생들은 두 달만 사복을 입어도 학부모들 출혈이 클 텐데 내년 3월에 과연 신입생들이 교복을 입을 수 있을 지 의문”이라며 “최저가 입찰제 등보다는 교복의 전체적인 유통 구조를 고쳐야 가격이 안정을 찾을텐데 안타까울 뿐”이라고 덧붙였다.

교복시장은 특수한 유통구조를 지녔다. 워낙 교복 종류가 많고 치수도 다양하기 때문에 다품종소량생산 방식을 차용하고 있으며 브랜드 대리점들의 경우 재고를 모두 떠맡고 있는 구조로 비교적 정확한 예측이 가능해야하는데 교복 학교주관 구매제로 전환되면서 그 수요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

한편, 도교육청에서는 “현재 학교들을 대상으로 제도에 동참하도록 최대한 독려하고 있고 중3 학생들을 대상으로도 꾸준히 홍보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