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부지 등 교육계와 관련한 군산 시민들의 숙원이 전라북도교육청의 정책과 예산 문제로 인해 번번이 어긋나면서 시민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최근 상평초등학교와 용화초등학교 등 군산 지역의 대표적인 폐교들을 활용하는 방안이 강구되었으나 전라북도교육청 예산안에는 편성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군산교육지원청은 상평초등학교를 바로 옆에 위치한 옥구향교와 연계한 예절학교로, 천연잔디가 깔린 용화초등학교를 관내 학교 체육팀들의 운동장소로 활용하기로 계획하고 2014년 2차 추경에 올렸으나 운영비 조달 문제 등으로 인해 도교육청 예산안에 편성되지 않았다.
이에 군산교육청 관계자는 “추경 예산안에 편성되지 못하면서 2015년 본 예산에는 올리지 않았다"며 "군산시와 연계하는 등 더 보완해 내년 추경에라도 다시 한 번 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산북동 인근 미성중학교 예정부지도 20년째 학교가 신설되지 못한 채 쓰레기와 잡초가 어우러져 경관을 해치고 있지만 도교육청에서는 이렇다 할 대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누군가 언젠가는 학생들이 돌아왔을 때 다닐 학교는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게 교육감의 철학이기에 일단 학교 부지로 지정된 곳은 매매나 임대보다는 자체 활용으로 방침을 정해놓은 상황”이라며 “적절한 활용 대책과 예산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옥구읍 한 주민은 “개인이나 기업에게 임대하는 것도 아니고 지역사회에서 학생들과 함께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세웠는데도 예산안에 편성되지 못했다”라며 “도교육청이 시민들과의 소통에 너무 소홀한 듯 하다”고 말했다.
또한 한 학부모도 “교육감이 집무실을 개방하고 학생들을 직접 만나는 등 소통에 앞장서고 있다고 하지만 정작 학부모나 시민들이 원하는 민원들은 외면하고 있다”며 “소신 있게 일을 하시는 것도 좋지만 어느 정도 융통성을 발휘하며 긍정적인 대안을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