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리츠프라자호텔에서 열린 군산문화원 주최 ‘일제 강점기 옥구농민소작쟁의에 대한 재인식’을 주제로 한 향토문화 심포지엄에서 참가자들은 옥구농민항일항쟁기념관 건립에 대한 필요성에 공감했다.

‘일제강점기 군산·옥구지역의 농촌사정과 옥구 소작쟁의’를 주제로 발표한 군산대 김민영 교수는 “옥구농조 서수지부 소작쟁의는 쟁의의 완강성, 장기성, 투쟁성, 그리고 조직화 측면에서도 진일보한 우리지역의 대표적인 농민항쟁”이라며 “다른 지역의 경우, 예컨대 제주항일기념관, 안동독립운동기념관, 소안항일운동기념관이 이미 만들어졌을 뿐 아니라 진주도 항일운동 기념관 건립이 논의되고 있는 중으로 우리 지역도 기념관 건립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뿐만 아니라 항쟁과 관련된 역사문화 콘텐츠 등의 발굴과 향토사 교재 발간 및 탐방 프로그램 연계 등 다양한 활용발안의 강구 등도 중요한 과제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종합토론자로 나선 유족대표 문병준 광복회 군산지회장은 “교육감 면담을 통해 옥구농민항쟁의 대표적 장소인 임피중학교 교정 일부를 활용해 조각공원화 하는 방안을 건의해 긍정적인 답변을 들었으나 현재 이에 대한 답이 없어 다시 한 번 촉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1920년대 한국의 소작제와 서수 소작쟁의의 특징’을 주제로 발표한 나종우 전주문화원 원장(전 원광대 교수)는 타 지역의 사례를 들며 “기념관 건립을 여러 해 전부터 이야기해온 것으로 안다"며 "추진을 위해서는 위원회에서 각 분야 전문가들을 위촉해 전체적인 청사진을 짠 후 머리를 맞대고 치밀하게 준비해야 한다”며 실질적인 조언에 나섰다.

한편 김양규 군산향토문화연구소 소장은 “옥구농민 항쟁을 후세들이 기억하고 선열들의 애국 정신이 잊혀지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했으며 구희진 군산대 사학과 교수는 “옥구농민항쟁의 고귀한 의미를 다음 세대에 전달하기 위해서 우리시대에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강구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