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무대로 한 연극통해 커지는 지역사랑

교육극연구소 마중 ‘미두장’과 ‘콩나물고개’ 공연

무대 서기 두려워했던 아이들 연습하며 용기 내

문지연 기자 / 2014-12-26 11:43:41

“문학적인 면에서는 약간 미흡하지만 아이들이 30번 넘게 만나서 연습하며 열심히 한 만큼 예쁘게 소중하게 생각해주세요”

대사도 몸짓도 어설프긴 하지만 아이들의 진지하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관람객들의 큰 박수를 자아냈다.

지난달 29일 사람세상 소극장에서는 교육극연구소 마중에서 준비한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타임머신을 탄 골목대장-탁류로 간 골목대장들’ 결과발표회가 열렸다.

발표회는 아이들의 연극공연 두 편과 진행경과보고 영상감상, 오송연 학생의 바이올린 연주와 교사들의 노래 등으로 진행됐다.

20여명의 아이들은 지난 3월부터 근대역사박물관과 채만식문학관 등을 방문해 살아 숨쉬는 군산의 역사를 느끼는 시간을 갖고 9월부터는 본격적으로 연극 준비에 돌입했다.

창작공연인 ‘미두장’과 ‘콩나물고개’는 채만식 소설 탁류를 바탕으로 일제강점기 군산 서민의 모습을 담았으며 대본을 만드는 작업부터 시작해 캐스팅도 아이들 스스로 했고 무대 배경도 직접 그렸다.

토요일마다 동생을 돌보느라 자주 참석하지 못했던 아이도 있고 절대로 연극을 하지 않겠다던 아이도 있었지만 용기를 내 모두가 동참한 아이들의 도전은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감동을 전하기에 충분했다.

추미경 마중 대표는 “우리 아이들이 더 행복하기 위해서는 군산에 대해 알게 되는 과정을 통해 애착을 갖고 군산에 대한 자부심을 갖는 게 중요하다”며 “앞으로 우리가 받은 지원을 군산 지역 아이들에게 돌려주기 위해 근대역사박물관에서 상설공연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문지연 기자 (soma700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