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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지역 학생들 대부분이 자신의 고민을 전문기관이나 학교 선생님의 도움을 받지 않고 주로 혼자서 해결하는 것으로 조사돼 청소년 상담에 대한 인식 제고 방안 마련이 촉구되고 있다.
군산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센터장 김진호)가 지난해 10월부터 11월 10일까지 관내 초·중·고 학생 78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군산시 청소년의 상담 요구 분석을 위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대상 학생의 52.9%가 학습과 진로로 고민하며 실제 고민이 생겼을 때 혼자서 해결하는 학생은 67.8%, 방법은 음악감상, 노래방이나 운동 등의 취미 활동 또는 친구를 만나 대화하며 잊어버린다가 41.8%로 조사됐다.
또한 만약 고민을 상담하게 된다면 부모와 하고 싶다(13.9%)와 전문상담사와 하고 싶다(12.5%)고 답변했으며, 상담시 상담자가 무엇을 어떻게 해주기를 바라는가라는 질문에 내 문제를 들어주고 따뜻하게 이해해주었으면 한다는 답변이 67.8%, 적극적으로 해결해주었으면 한다는 답변이 36.7%, 스스로 해결하도록 이끌어주었으면 한다는 답변이 27.1%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청소년상담복지센터 관계자는 부모가 가정에서 자녀들의 문제 해결 및 성장을 돕는 상담전문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돕는다면 청소년 문제 예방 및 해결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것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따라서 그동안 부모교육이 주로 문제 예방이나 갈등 해결 등 소극적 접근 방식으로 이뤄졌다면 앞으로는 부모의 상담능력을 향상시키고 전문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돕는 것에 주력하는 노력이 요구된다는 것.
특히 이번 조사 결과 무엇보다 학생들 대부분이 자신의 고민을 상담할 사람으로 ‘부담 없이 이야기할 수 있고 들어줄 사람’으로 판단해 선택하고 있는 만큼 평소 부모와 자녀, 교사와 학생 간의 신뢰관계를 쌓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교사나 부모가 일상생활에서 청소년들에게 신뢰감을 얻는 노력을 하지 않고 문제가 발생하거나, 청소년들이 어려움이 처했을 때만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자 한다면 아이들은 가장 중요한 사람들의 도움 받기를 거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상담자들이 문제 해결을 위한 성급한 접근보다 아이의 이야기에 대해 무조건적 존중과 공감적 태도로 접근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는 점도 나타내고 있다.
청소년상담복지센터 관계자는 “전문상담기관이나 부모, 학교 상담교사 등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처럼 많은 학생들이 혼자서 고민해결에 나서고 있는 만큼 학생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여러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며 “전문기관 및 프로그램 인지도 향상을 위해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집중적인 홍보 전략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2004년 군산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상담 실적을 분석해보면 학업진로 문제가 2,470건, 대인관계 1,483건, 성격 902건, 정신건강 116건이었으나 2013년에는 대인관계가 6,006건, 학업진로 5,015건, 정신건강 1,008건, 일탈 및 비행 904건, 컴퓨터·인터넷사용 282건, 외모 113건으로 2004년에 비해 양적으로 뿐만 아니라 내용적으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문지연 기자 (soma7000@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