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회관은 개관 후 5년 정도 지나면 그 성공 여부가 어느 정도 판가름 난다고 한다. 1년 6개월이 지난 군산예술의전당은 현재 과도기에 있는 셈이다.

개관 추진 초기 각종 우려와 지적을 잣대 삼아 가동률이나 관객점유율에서는 타 지역 문예회관을 능가하며 선전하고 있지만 운영 적자폭 줄이기나 시민과의 밀착성, 운영전문화 등의 분야에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

＃2014년 성과 어땠나?

지난해 큰 호응을 얻었던 웅산의 funfunfun 재즈공연.

2014년 군산예술의전당 운영 현황을 살펴보면 공연은 223건, 전시단체는 65개 단체로 전시는 평균 1주일씩 진행되었으며, 가동율은 64.4%로 전국문예회관 평균 가동율 52.9%로 전국 평균을 크게 상회했다.

기획공연은 유니버셜발레단 지젤, 넌버벌 퍼포먼스 점프 등 다양한 분야로 진행돼 총 17편(무료공연 7편)이 무대에 올려졌다.

군산예당 총 운영비는 14억 원, 이중 기획공연에는 6억여원의 예산이 투입되었으며 입장료 수입은 3억5382만원, 평균 회수율 76%를 기록했다.

총 2만1873명이 기획공연을 관람했으며 객석 점유율은 76%를 기록했다.

이중 매진 기록 공연은 뮤지컬 명성황후·더위탈출 인순이&린나이팝스, 세계합창단 내한공연, 뮤지컬 시카고로 총 4편이다.

이외 대공연장에는 60건의 대관 공연이 올려져 5만7,612명이 관람했고 소공연장에는 공연과 출판기념회 등 114건이 대관됐으며 4만2,096명이 찾았다.

전시는 1·2·3전시실을 통틀어 375일이 운영됐으며 1만 7,039명이 다녀갔다.

군산예당 홈페이지 방문자수가 1일 평균 500명에 달한다고 한다. 이는 군산 시민들의 관심과 기대치가 그만큼 높다는 방증이다.

현재 군산예당은 시설관리사업소 산하 예당관리과에서 관리하고 있다. 사실상 시 직영 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셈.

이에 일각에서는 재단법인화나 문화예술경영전문가 체제를 통해 운영의 효율성을 추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대두되고 있다.

물론 성급한 재단법인화와 부적절한 경영전문가 체제로 인해 커다란 내홍을 겪은 사례를 반면교사 삼아 장기적인 관점을 갖고 철저한 준비기간을 거쳐야한다는 의견이다.

한 문화예술관계자는 “물론 문화예술 정책에서 당장 눈앞의 손실여부를 따지기는 힘들지만 예술의전당 운영 적자 또한 혈세로 메워지는 것”이라며 “수준 있는 공연 관람도 좋지만 지역의 문화 수준을 이끌어 올리기 위한 프로그램은 거의 없지 않냐”고 말했다.

단지 공연 관람만을 위한 장소가 아닌 시민들이 좀 더 친근함을 갖고 접근할 수 있도록 주민들과 함께 하는 혹은 지역 문화예술자원을 이용한 프로그램 개발에 이제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다.

공모사업에 선정돼 진행 중인 꿈다락 토요학교와 같은 프로그램이 표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지난해 군산예당의 가장 큰 이슈로는 전국연극제를 들 수 있다.

군산 지역에서 최초로 열리는 전국 규모의 문화축제로 전국연극제 유치는 전국 규모의 행사에 어울리는 시설을 갖춘 군산예당이 없었다면 어려운 일이었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이처럼 양적인 면에서 성공을 거둔 만큼 이제는 질적인 면에서 지역 문화예술거점 공간으로서의 성장에 주력해야 한다는 시민들의 지적이다.

＃을미년 새해 계획은?

새해 계획된 국립 아이스발레단 내한공연(기획공연)

또한 지난해 하반기 시민 3천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를 근거로 기획공연으로는 뮤지컬 영웅, 아이스발레, 금난새음악회, 세시봉 콘서트 등을 준비하고 있다.

2015 정기대관 접수결과 141건이 승인되었고, 청소년 대상 예술교육사업인 꿈다락 교실과 티켓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예사랑 가맹점 등을 운영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2015년에는 다양하고 풍성한 공연 및 전시로 더욱 많은 시민들이 참여하고 힐링할 수 있도록 매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