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군산예술의전당에서 펼쳐진 한국무용협회 군산지부(지부장 김정숙)의 무용극 ‘군산팔경을 찾아서-천년도읍의 땅’이 8년을 이어온 시리즈의 피날레 공연답게 멋진 감동을 선사하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군산팔경을 찾아서는 군산의 역사와 문화를 상징할 수 있는 새로운 팔경(八景)을 찾아 아름다운 몸짓으로 담아내는 무용극으로 2007년부터 각기 다른 주제로 시민들에게 선을 보여 왔다.
정감록에 수록된 퇴조 300리 전설을 주제로 한 마지막 공연은 세계 최장의 방조제 건설로 새로 생겨난 새만금을 통해 동북아 경제중심지로 도약해나가고자 하는 군산 시민들의 희망과 기대가 간결하면서도 장엄한 몸짓을 통해 담겨졌다.
운무가 짙게 깔린 광할한 바다를 배경으로 끊임없이 물결치는 파도와 싸우는 민초들의 시련과 도전이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군무로 몰입도를 높였고 희망을 상징하는 커다랗고 화려한 날개의 나비로 분장한 무용수들은 세련되면서도 아름다운 몸짓으로 절로 탄성과 박수를 자아내게 했다.
꿈나무어린이무용단의 깜찍한 동작도 돋보였고 장면들의 연결도 비교적 매끄러워 군산무용협회가 이번 공연에 쏟아 부은 열정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공연이었다.
특히 1부 공연에서 김정숙 지부장이 선보인 승무는 이번 공연의 절정이었다.
한국춤의 백미라 불리는 승무를 우아하게 풀어내는 김 지부장의 절제된 동작 하나하나에 관객들은 숨을 죽일 수 밖에 없었다.
한 관객은 “그동안 군산팔경을 찾아서 공연을 보면서 기대감을 갖고 왔는데 그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공연이었다”며 “지역에서는 흔히 보기 힘든 퀄리티 높은 공연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군산 무용 역사의 한 획을 그은 ‘군산팔경을 찾아서’에 이어 군산무용협회가 또 어떤 주제로 새로운 감동의 무대를 선사할 지 기대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