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천의 모 어린이집에서 일어난 아동 학대 사건이 수면 위로 드러나며 전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어린이집 내 CCTV 의무 설치에 대한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12일 군산시에 따르면 군산지역에는 2014년 6월 기준 총 236개소 어린이집이 운영되고 있으며 이중 98개소가 CCTV를 설치한 것으로 조사됐다.

어린이집 유형별로는 민간어린이집이 85곳 중 64곳, 가정어린이집이 109곳 중 14곳, 국공립어린이집이 9곳 중 5곳, 사회복지법인어린이집이 20곳 중 5곳, 법인단체 등 13곳 중 9곳, 직장 어린이집 1곳 중 1곳이 설치됐다.

41.5%의 설치율을 보이며 전국 평균 28%에 비하면 높은 수치이다.

한편 유치원을 관리감독하는 군산시교육지원청에 따르면 관내 병설유치원과 국공립유치원 중 교실 내 CCTV가 설치된 곳은 단 한 곳도 없으며, 사립유치원은 조사가 안 된 상태다. 

군산시교육청 관계자는 “23곳의 사립유치원 중 많은 곳이 교실 내 CCTV를 설치한 것으로 알고는 있지만 정확한 현황은 조사해보지 않았다”며 “이번 사건과 관련해 조만간 도교육청에서 전수조사 지침이 내려오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어린이집 CCTV 의무설치는 보육교사의 인권침해 등을 우려해 입법화가 10년 정도 미뤄지고 있지만 이번 사건으로 인해 여야가 최우선 처리를 약속한 상태다.

모 어린이집 관계자는 "CCTV만 설치한다고 아동학대가 일어나지 않는 것은 아닌데 이번 사건의 해결책으로 CCTV 설치만 논의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CCTV를 돌리는 배속에 따라 학대로 오인되는 상황도 있어 조금만 더 신중히 접근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민 K씨는 “냄비처럼 끓어올랐다가 금방 식어버리는 대책 말고 학대예방 교육이나 질 높은 보육교사 양성, 보육교사 처우개선 등 근본적인 예방에 더 신경 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