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이 근대문화도시로 각광받으면서 전국에서 군산을 찾는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다.
한때 공동화현상으로 썰렁했던 원도심지역은 방문객이 북적이면서 지역경제 활성화 등 많은 부수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늘어나는 관광객에 비해 손님을 맞이하는 시민의식이나 지역의 관광객 수용태도는 아직도 낙후돼 오히려 군산의 이미지를 저하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본지는 본격적인 군산 관광시대를 맞아 방문객들에게 군산의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심어주기 위해 필요한 개선 과제를 집중 연재한다. (편집자주)
군산의 대표적 관광지 초원사진관(영화촬영지), 북적이는 관광객들의 재방문을 유도하기 위한 친절 캠페인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관광객 A씨는 군산시외버스터미널에 전화를 해 물건을 잃어버렸다며 분실물 처리에 관해 물었지만 전화를 받은 사람은 다짜고짜 짜증을 냈다. 이에 A 씨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관광객들을 위해 작은 거 하나부터 신경써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지난달 군산에 맛집 탐방을 온 관광객 B 씨는 군산 음식점에서 겪은 불친절을 생각하면 화가 날 뿐이었다. 맛집으로 유명한 한 음식점을 방문했는데 식사 도중 국이 식어 데워달라는 부탁도 거절하고 식사를 다 끝내기도 전에 예약이 있으니 나가달라는 말을 들은 것이다.
두 사례는 군산을 다녀간 관광객들이 군산문화관광 홈페이지 관광후기란에 올린 실제 사례들이다. 물론 일방적인 관광객의 주장만 듣고 쉽사리 불친절했다는 판단을 내리기는 힘든 일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볼거리, 놀거리가 없던 군산’이 이제는 ‘전국에서 관광을 오는 대표적인 관광지’로 바뀌었다는 것을 우리 시민들 스스로가 인식하고 그에 걸맞은 마인드를 함양해야 한다는 것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많지 않다.
초원사진관 앞에 북적이는 관광객을 본 대부분의 군산 사람들은 처음에 그 수에 놀라고 다음으로 거기가 뭐 볼 거 있냐는 것에 놀란다고 한다. 세트장도 아니고 단지 달랑 사진관 하나일 뿐인데 왜 그렇게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오는 지 의아해 한다는 것이다.
군산시 관계자는 “지난해 모 방송국 예능 프로그램이 군산에서 촬영되며 오히려 군산 시민들이 군산이 이렇게 달라졌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는 반응이 많았다”고 말했다.
2008년부터 추진된 근대문화도시 사업으로 근대 건물들이 새단장을 하고 2011년 근대역사박물관이 개관하면서 군산시는 주말이면 2천여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그야말로 관광도시가 되었다.
군산시에서는 한걸음 한걸음 하드웨어를 갖춰온데 비해 시민들은 최근에서야 이런 변화를 체감하고 있을 뿐 정작 관광객 환대나 관광도시에 걸맞은 시민의식을 함양할 기회는 전혀 접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의식 있는 시민들 사이에서는 군산에서 대대적인 친절 캠페인을 펼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머무르고 싶은, 다시 방문하고 싶은, 오래도록 가슴에 남는 감동을 통해 기꺼이 추천하고 싶은 관광 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관광자원과 시설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서비스의 질과 격을 높여야 한다는 것.
특히 맛집을 찾아 먹거리 탐방을 위해 오는 젊은 관광객이 많은 만큼 대중교통이나 식품업소 등의 전문성 있는 친절마인드 교육이 강화될 필요가 있다.
현재 군산 관광의 여건과 위상, 친절 서비스의 현주소 등을 통해 스스로 친절서비스 상태를 직접 평가하고 인식 개선을 통해 진정한 서비스의 의미나 불만고객 대처법 등 내실 있는 친절 심화교육이 절실하다.
일부 시민의 불친절한 응대가 군산 전체의 수준을 결정짓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똑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더라도 친절한 응대는 만족도를 높이고 군산의 이미지를 높이는데 분명 기여를 한다.
대학 교수 L씨는 “친절 중점대상 업소 교육을 통해 도시의 친절이미지를 강조하는 것과 동시에 직업적 자긍심을 향상시키려는 노력들이 필요하다”며 “스스로는 친절하다고 느끼고 있지만 상대방은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아 전문적인 교육들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5일부터 서해의 관광지를 도는 관광전용열차 서해금빛열차가 운행을 시작했고 200억이 투자될 도시재생 사업도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사업이 펼쳐진다.
이런 인프라 구축 위에 친절이 곧 경쟁력이라는 마인드가 더해져 관광 도시 군산이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시민 모두의 힘을 모을 때이다.
문지연 기자 (soma7000@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