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들과 손자들을 모두 대학에 보냈지만 정작 나 자신은 평생토록 대학 졸업장을 받아본 적이 없었는데 이제서야 그 소원을 풀게 되었다”
감격에 겨운 군산중동경로대학 성경과 졸업생 정갑례 어르신이 눈시울을 붉혔다.
윤단비(20· 나운동) 양은 “제 고등학교 졸업식 때 할머니가 오셔서 축하해주셨는데 이제는 제가 할머니 졸업식에 와서 꽃다발을 주게 되었다”며 “앞으로도 경로대학을 통해 많은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이 건강해지고 삶의 의미를 다시 찾게 되면 좋겠다”며 해맑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24일 군산중동교회 부설 중동경로대학이 ‘제8회 중동경로대학 졸업식’을 개최했다.
어르신들을 축하해주기 위해 모인 가족들 손에 들린 축하 꽃다발로 중동교회 졸업식장은 향긋한 꽃내음과 알록달록 어여쁜 색으로 가득 찼다.
그러나 그보다 더 아름다운 모습은 오늘의 주인공인 284명의 졸업생 어르신들.
졸업장은 졸업자 대표로 선정된 박수진(탁구과)씨가 대표로 서종표 학장에게 수여받았다.
이어진 시상식에서는 송연섭(태권도과)·안송순(건강체조과)·정추자(국어과)· 김선규(성경과)·채수연(음악과)·김판식(컴퓨터과)·차주연(탁구과)·임영희(영어과)·김채봉(미술과)·문판남(생활체조과)씨가 학장상, 이채주(탁구과)·나종월(생활체조과)씨가 국회의원상을 수상했다.
또한 강두승(음악과)씨가 중앙동장상, 최성섭(성경과)씨가 군산시 기독교연합회장상을, 이승로(컴퓨터과)·안양순(미술과)씨가 군산대 학군단장상, 엄봉채(건강체조과)씨가 YMCA 이사장상, 김순덕(생활체조과)씨가 성시화 운동본부 대표회장상을 수상했다.
이날 참석한 성시화운동본부 대표회장 김도경 목사(양문교회)는 “평생학습 도시의 전형을 만들어 나가고 있는 군산에서 노인 교육의 지평을 새롭게 열어가고 있는 획기적인 모델이 중동경로대학"이라며 군산지역 어르신들에게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중동경로대학을 치하하고 축하를 했다.
졸업식을 마치며 서종표 학장은 “지난해의 기반을 가지고 2015년에는 훨씬 발전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노인 복지 및 교육에 이바지하여 좋은 결실을 지역사회와 나누겠다”며 소감을 밝혔다.
한편, 중동경로대학은 한글과(초급 및 중급), 미술과, 성경과, 컴퓨터과, 건강체조과, 음악과, 생활체조과, 탁구과, 영어과 총 10개 과에 300명의 노인들을 모집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