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든지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으로 관광객들의 호응 얻는 채봉련 해설사.
“예전에는 말투가 달라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주눅이 들곤 했는데 이제는 자신감 있게 얘기해요. 저는 ‘이상한 사람’이 아니고 ‘다른 사람’이니까요”
군산의 유일한 외국인 출신 문화해설사 채봉련 씨, 가녀린 외모와 달리 업무에 임하는 자세를 묻자 당당함이 물씬 배어나왔다.
북한이 내려다보이는 두만강 인근 지린성 투먼에서 자란 채 씨는 2003년 결혼하면서 군산에 정착했다.
군산여성의전화에서 진행한 통번역 교육에 참여하며 새만금마라톤과 법원 등에서 통역 일을 맡아하던 중 군산시에서 중국인관광객 대상 문화해설사를 모집하니 응모해보라는 권유를 받았다.
채 씨는 처음에는 문화해설사가 자원봉사자라는 것이 잘 이해되지 않았다.
그녀가 자랄 당시만 해도 중국에는 자원봉사 개념이 없었기에 왜 자신의 소중한 시간을 할애하면서까지 다른 사람을 위해 봉사하는 지 쉽게 납득할 수 없었던 것.
그러나 군산여성의전화 윤난영 사무국장 등이 진심으로 다문화 가정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며 마음을 열었고 모집에 응모해 홀로 당당히 합격했다.
처음 군산톨게이트 앞 관광안내소에 근무하며 한국 사람들 앞에 서면 무서울 때도 있었지만 그럴수록 더 군산역사를 공부하는 데 매진했다.
“선배들이 걸을 때 저는 뛰어간다는 심정으로 정말 열심히 공부하고 있어요. 하지만 항상 생각하는 것이 공부를 정말 많이 했다고 생각했는데도 관광객들이 의외의 질문을 하실 땐 당황스럽기도 하죠.”
‘아는 것은 자신 있게 모르는 것은 솔직하게’라는 신조대로 “죄송하다”고 양해를 구한다.
해설이 부족하면 인사라도 열심히 하고 최대한 친절하고 밝은 모습을 보여드리자는 심정으로 대하니 “몰라도 열심히 하고 진심으로 대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며 오히려 격려해주시는 분들이 많다.
또 중국 관광객에게 해설할 때는 뤼순 감옥이나 장춘시의 구조선은행 등을 예로 들며 자신만의 특화된 해설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군산의 역사 나아가 한국의 역사도 알고 중국 역사도 아니까 중국과 한국의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는 통역전문가가 되고 싶어요.”
두 아이의 엄마로 남편의 든든한 지원 하에 군산대 중문과에 편입해 학업을 이어갔던 그녀는 대학원에 진학하고자 하는 꿈을 지니고 있다.
뭐든지 열심히 노력하는 편인 그녀는 “열심히 하다보면 또 어떤 일이든 기회가 또 오겠죠”라며 밝은 미소를 지었다.
문지연 기자 (soma7000@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