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체험시설인 군산금강철새조망대가 몇 년째 컨텐츠 변화나 업그레이드 없이 운영되고 있어 개선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2003년 개관한 철새조망대는 1층 상설전시실과 3D 입체영상관, 2층 수족관과 동물표본실, 9층 곤충표본을 전시한 곤충디오라마관 등과 가창오리모습을 재현한 철새신체탐험관, 조류공원, 부화체험관, 170여 종의 식물이 전시된 식물생태관 등으로 이뤄져있다.
전국 최초의 360도 회전식 조망센터와 전국 유일한 체험학습장으로 각광을 받았던 과거에 비해 최근 국립생태박물관 등의 개관으로 이러한 수식어가 무색해지고 있지만 여전히 1년에 평균 8만7천여명이 방문하고 있는 군산의 대표 관광지 중 한 곳이다.
그러나 한 번 설치된 전시물과 설치물들이 변화나 업그레이드 없이 장기간 전시되고 있으며 단순히 보고 스쳐 지나가는 전시 위주로 관람객들의 재방문을 유도하지 못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나마 몇 차례 진행되던 천연기념물 순회전시회나 자연사 특별전, 세계철새의 날 기념음악회 등과 같은 이벤트도 개최되지 않고 있다.
나운동에 거주하는 이경미(40) 씨는 “거리가 가깝고 입장료가 저렴해 아이들과 두세 번 방문했지만 방문할 때마다 전시환경 등이 똑같아 아이들이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며 “아이들이 좀 더 재밌어하고 기억에 남을 수 있도록 다양하고 심도 있는 체험거리가 마련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서동완 시의원도 “수많은 예산을 들여 철새조망대를 비롯한 다양한 볼거리를 군산시가 조성했지만 재차 방문할 수 있는 유인책이 부족하다”며 “철새축제기간만이 아닌 평소에도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질 수 있도록 대책을 수립할 때가 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철새조망대 관계자는 “군산시가 경기침체로 인한 세입감소로 긴축재정을 실시하고 있고 복지분야에 많은 예산이 쓰이고 있어 사실 철새조망대 예산이 크게 부족한 게 사실이다. 전시물 변화 요구나 체험 프로그램 확충에 대해서는 공감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다. 다만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최대한 노력해보겠다”고 말했다.
철새생태관리과에 책정된 올해 예산은 12여억 원, 이중 철새축제행사운영비가 1억 8천만 원이며 청소용역비·생태관 유류비 등 재료비·인건비 등 생태체험관운영비가 7억 9천만 원, 사무관리비 등 행정운영비가 2억 6천이다.
대부분의 예산이 청소와 인건비, 재료비 등에 쓰이고 있으며 창의적인 콘텐츠 개발을 위한 예산은 거의 전무한 실정이다.
긴축재정 시대 어린이 행복도시를 표방한 군산시가 새로운 시설물을 설치하거나 새로운 사업을 전개하기보다는 어린이교통공원이나 철새조망대와 같이 기 설치된 시설물에 대한 꾸준한 관리와 업그레이드를 통해 효과를 실감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지적이다.
